발자국/시131 동백 백련사 동백 숲 황여정 백련사 동백 숲길에서 떨어져 누운 사랑을 줍는다 아프지 마라 꽃은 피었다 지는 거란다 눈물도 흘리지 마라 꽃진자리 바람은 흔적도 없는 거란다 동백꽃 붉은 사랑이 온몸으로 드러눕는 봄날 강진만 건너온 바람이 숲속에서 봄을 다독거린다 2016.5.3.7:35 2016. 5. 3. 봄꽃 봄꽃 황여정 꽃이 문을 연다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온기 그 따스한 눈길이 문을 열게 한다 내가 웃을 때 그 때도 세상의 온기가 마음에 스며들기 때문이다 창문처럼 열린 꽃잎 속을 들여다본다 숨겨진 꽃술마다 파르르 떨리는 꽃가루 세상을 향해 날아갈 준비가 다 되어있다 너의 미소.. 2016. 4. 12. 아마도 아마도 황여정 봄꽃 눈부신 날 대가야축제장에 갔다 시골 5일 장날처럼 볼거리 먹을거리 넘쳐난다 온 동네 울리는 노랫가락 뒤로하고 박물관 뒷산으로 올라가니 여기 또 하나의 동네 능선 따라 크고 작은 봉우리 2000년 전 대가야인들이 잠든 고분군 봄풀은 푸르고 능선은 완만하고 발길.. 2016. 4. 10. 황매산 철쭉 황매산 철쭉 황여정 나 죽거든 꽃불 속에 활활 태워서 그래도 다 태우지 못한 남은 마음 있거든 저 산마루에 봄날 송홧가루 흩날리듯 훨훨 날고 날아서 철쭉꽃 붉은 빛으로 온 산을 태우고픈 봄날 여기, 2015. 5. 15. 만지도 만지도 황여정 여기 만지도 임다. 카 언놈이 만져 주덩가 여기서 만지도 하면 안 될랑가. 톡 무슨 말씀 햇살이 만지면 바다 별빛처럼 조근대고 바람이 손잡으면 나무들 춤사위도 신명나네 자르륵 자르륵 물소리에 맡겨보는 한나절 시간의 덧칠로 닳고 깨어지고 둥글어지는 몽돌해변은 아.. 2015. 5. 14. 아침, 고요에 젖다 아침, 고요에 젖다 황여정 어둠에 몸담았던 아침 아침의 문이 거울처럼 선명하다 밝음 앞에 모여드는 초록 지치지 않는 자태로 세상을 덮을 때 한 그루 나무처럼 고요에 젖어들고 비어있는 길 길 위에서 나무나 바람의 이야기를 줍는다 어둠에 박힌 뿌리는 가지마다 빛으로 몸을 헹구고 .. 2015. 4. 11. 3월은 3월은 황여정 계절은 릴레이 선수처럼 재빠르게 배턴을 주고받지 못하고 늘 멈칫거리네 몇 번씩 가던 걸음 멈추는 3월은 울컥 슬픈 눈빛 숨어있네 왜 태어나는 모든 것들은 무례하기만 할까 세상을 향한 첫 울음 소리는 공손하지 못하고 껍질 속에 있던 모든 싹들은 번호표도 받지 않고 .. 2015. 3. 14. 억새 억 새 억 새 황여정 황여정 하늘아 네 푸른 심장 푹 찔러 보고 싶다 푸른 물 뚝 뚝 떨어지는 수액으로 얼굴 헹구면 천 개의 웃음으로 나는 부서질 거다 그래 살다가 한 번쯤은 눈 먼 담쟁이처럼 기어오르는 넝쿨손 그런 일상 툭 던져 놓고 가슴속에 묻어둔 허공을 꺼내어 빛이 바래도록 하얗게 말리면 메마른 한 생애 은빛 바람타고 산허리 휘감으며 오르겠다 2015. 2. 8. 날마다 열어가는 새 아침/신년축시 신년축시 날마다 열어가는 새 아침 황여정 태초에 하늘이 열리던 그 붉고 힘찬 기운으로 압독국의 얼과 슬기를 이어받은 이 고장 무학산 동쪽 하늘이 열리며 크고 붉은 해가 떠오릅니다 낮은 자리 높은 자리 동서남북 골고루 나누어질 한량없는 기운 그 힘찬 기운을 안고 을미년 붉은 해.. 2015. 1. 1. 이전 1 ··· 5 6 7 8 9 10 11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