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새
억 새
황여정
황여정
하늘아
네 푸른 심장
푹 찔러 보고 싶다
푸른 물
뚝
뚝
떨어지는 수액으로
얼굴 헹구면
천 개의 웃음으로 나는 부서질 거다
그래
살다가 한 번쯤은
눈 먼 담쟁이처럼 기어오르는
넝쿨손
그런 일상 툭 던져 놓고
가슴속에 묻어둔 허공을 꺼내어
빛이 바래도록 하얗게 말리면
메마른 한 생애
은빛 바람타고 산허리 휘감으며 오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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