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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시

억새

by 매화연가 2015. 2. 8.

 

 

 

 

 

 

 

 

 

억 새

억 새

황여정

황여정

하늘아

네 푸른 심장

푹 찔러 보고 싶다

푸른 물

떨어지는 수액으로

얼굴 헹구면

천 개의 웃음으로 나는 부서질 거다

 

그래

살다가 한 번쯤은

눈 먼 담쟁이처럼 기어오르는

넝쿨손

그런 일상 툭 던져 놓고

가슴속에 묻어둔 허공을 꺼내어

빛이 바래도록 하얗게 말리면

메마른 한 생애

은빛 바람타고 산허리 휘감으며 오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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