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사진과 글 74 겨울산 2023.1.26. 렌즈에 담긴 겨울 풍경이 힘찬 획으로 그려낸 한폭의 수묵화가 되었다. 겨울 풍경의 진수를 보는듯 담백한 아름다움이다. 성긴 눈발속에 잠겨 드는 골짜기와 나무들은 한폭의 수묵담채화!! 간결하고 아름답다. 2023. 1. 28. 겨울 바다 2023.1.27. 목섬 맑다. 춥다고 해도 햇살이 있으면 안심이다. 그동안 날씨가 흐리거나 일정이 맞지 않거나 해서 미루어 두었던 선재도로 갔다. 맞았다. 하늘이 맑으니 물빛이 푸르고 싱싱하다. 추운 겨울밤에는 별빛도 더 푸르더니 추운 날은 바다 물빛도 더 푸르다. 서해바다 답지 않게 짙푸른 바다 물빛이 반갑다.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길도 조용하고 눈 덮인 산에 그림처럼 나무들도 고요하다. 사나운 바람이 저 혼자 머리를 흔들고 다닌다. 얼마나 힘이 센지 잠시 밖에 나가도 몸이 휘청거린다. 느슨해진 몸이 화들짝 놀라서 움츠려 든다. 언제 내린 눈일까? 그동안 물이 한 번도 들어오지 않았나? 모래밭에 눈이 그대로 쌓여있네. 2023. 1. 28. 2021 동백 2021.2.6. 거제 학동가는 길 거제 동백은 3월이 오기전에 피고 진다. 3년이 지난 이즈음에 동백이 피는 때를 알다니... 해마다 3월에 동백꽃 만나러 가느 길이 얼마나 분주했나!!! 붉은 옹알이 봄이 오기전에 뚝뚝 지고 말다니, 2021. 2. 7. 연리지 2021.1.4. 극락암 가는길 극락암 가는 길에 만난 연리지 나무. 오랜만에 만난 연인을 한걸음에 달려가서 껴안듯 극하게 포옹하는 자태를 보이는 정말 독특한 연리지다. 나무가 몸으로 말을 하네. 2021. 2. 5. 춘당매 2021.1.31. 10시 출발. 거제 구조라 올해는 눈도 자주 오고 한파도 매섭게 왔다. 매년 일월에 핀다는 춘당매가 궁금해서 일요일 거제 구조라에 갔다. 지난 겨울 너무 추워서 아직 꽃망울을 펼치지 못한채 웅크리고 있다. 일기예보는 춥다고 겁을 주지만 햇살이 좋아서 봄기운이 감돈다. 푸른 하늘에 방울방울 맺힌 꽃망울에 가슴이 설랜다. 날씨도 푸근하고 사람들은 갈 곳을 잃고 몽돌해변에서 파도소리 벗을 삼아서 즐기는 일요일 하루, 바다가 위안이다. 2021. 2. 5. 기억과 추억이 함께 밤늦게 숙소를 찾아 헤매던 일도 여명을 일출인줄 알고 일출 시간을 놓쳤다고 가다가 멈춘일도 한밤중에 정동진역에 내려서 싸구려 모텔에서 눈 붙인일도 썬크루즈의 조형물을 구석구석 찾아보며 사진찍던 일도 다 생각나는 여기, 다시 왔네 바닷물에 손 담그고 싶은 그 길을 달리네 2020. 8. 29. 활래정 2020.8.25. 배롱이 붉다 붉은 배롱꽃 아래 진초록의 연잎이 넘실거린다 연꽃은 보이지 않고 무성한 연잎이 여름같지 않게 기운이 넘친다 바람결에 넘실거리는 연잎따라 활래정의 풍류가 흐른다 참, 멋있다 여유와 풍류와 학문의 넘나듬을 오가는 옛선비 조선의 귀족 2020. 8. 28. 정동진 까마득하다 정동진을 찾아서 무작정 달려왔던 그 젊은 날 물빛에 반해서 늘 그립던 곳 언덕위에 우뚝 선 썬크루즈에 대한 모든 기억들도 노을처럼 아름답다 그곳에 다시 왔다 2020. 8. 28. 금강송 2019.9.1. 불영계곡 금강송길에서 9월이 오면서 피부에 닿는 공기는 정말 사랑스럽다 눅진한 여름의 습기를 뽀송뽀송 말리며 바람이라도 슬쩍 스치면 더 없이 살갑다. 내게 다가오는 이 모든 것들이 내 삶의 희노애락을 가져다 준다. 오로지 내게 닿는 느낌, 지극히 주관적이 내 기분이 내 .. 2019. 9. 2. 이전 1 2 3 4 ···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