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7. 목섬
맑다. 춥다고 해도 햇살이 있으면 안심이다.
그동안 날씨가 흐리거나 일정이 맞지 않거나 해서 미루어 두었던 선재도로 갔다.
맞았다. 하늘이 맑으니 물빛이 푸르고 싱싱하다.
추운 겨울밤에는 별빛도 더 푸르더니 추운 날은 바다 물빛도 더 푸르다.
서해바다 답지 않게 짙푸른 바다 물빛이 반갑다.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길도 조용하고 눈 덮인 산에 그림처럼 나무들도 고요하다.
사나운 바람이 저 혼자 머리를 흔들고 다닌다. 얼마나 힘이 센지 잠시 밖에 나가도 몸이 휘청거린다.
느슨해진 몸이 화들짝 놀라서 움츠려 든다.
언제 내린 눈일까?
그동안 물이 한 번도 들어오지 않았나?
모래밭에 눈이 그대로 쌓여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