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황여정
계절은 릴레이 선수처럼
재빠르게 배턴을 주고받지 못하고
늘 멈칫거리네
몇 번씩 가던 걸음 멈추는
3월은 울컥 슬픈 눈빛 숨어있네
왜
태어나는 모든 것들은
무례하기만 할까
세상을 향한 첫 울음 소리는 공손하지 못하고
껍질 속에 있던 모든 싹들은
번호표도 받지 않고 제멋대로 나오는
아
당당함은 첫 발자국의 용기인가
1월도 아니고 2월도 아닌
서열 세 번째인 3월이
저리도 당당한건
떠나는 겨울의 뒷자락 때문이다
2015.3.14.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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