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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시

날마다 열어가는 새 아침/신년축시

by 매화연가 2015. 1. 1.

 

 

 

 

 

 

 

 

신년축시 

 

날마다 열어가는 새 아침

 

황여정

 

태초에 하늘이 열리던

그 붉고 힘찬 기운으로

압독국의 얼과 슬기를 이어받은 이 고장

무학산 동쪽 하늘이 열리며

크고 붉은 해가 떠오릅니다

 

낮은 자리 높은 자리

동서남북 골고루 나누어질 한량없는 기운

그 힘찬 기운을 안고 을미년 붉은 해가 떠오릅니다

 

아! 갈기를 휘날리며 달리던 푸른 말은

어제 서해바다로 조용히 사라졌나니

다시 시작하는 첫 날 새 아침

순백의 나날에 부푼 가슴

새해 소망을 빌어봅니다

 

어제를 딛고 일어서는 오늘

이 정갈한 하루는

또 다른 하루의 손을 잡고

넘실넘실 파도처럼 푸른 기운 솟구치나니

가슴마다 주렁주렁 포도 알같은

소망의 기도

 

나를 사랑하고

내 가족을 사랑하고

내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 해를 살아가게 하소서

 

힘들고 어려워도

사랑의 심지 등불 밝히면

마음이 열리고 길이 보이고

손을 잡을 수 있나니

 

혹여 가는 길에 걸림이 있어도

혹여 가는 길에 어둠이 있어도

혹여 가는 길에 분쟁이 있어도

힘들고 어려운 매 순간마다

사랑의 심지 밝은 불로  

마음을 열게 하소서

 

포도알같은 하루가 옹골차게 여물어

삼성현 얼이 깃든 축복받은 이 땅에서

목련 꽃 향기롭고 까치소리 정겨운

어울림의 한해 번영의 한 해로

양처럼 어질고 순하게

나와 내 이웃에게 사랑을 나누며

날마다 새 아침을 열어가는 하루를 살게 하소서

 

 

 

 

 

2015.1.1  새해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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