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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여행422

겨울 여행 20231124. 구룡포 일출과 경주 산림환경원 구룡포 정희네 집에서 일출을 보았다. 바람이 차다. 거실에서 바로 눈앞에 일출을 볼 수 있어서 좋다. 어제보다 기온이 내려가서 새벽 여명은 아주 좋았는데 해가 뜰 무렵에는 붉은 기운이 옅어졌다. 날름 혓바닥을 내밀더니 금방 쑥 올라온다. 일출은 순간이다. 해가 뜰 때는 날름 올라오는가 싶으면 어느새 쑤욱 고개를 내밀고, 눈 깜빡 일 새도 없이 둥실 솟아오른다. 수평선에 구름층이 없어서 정말 오랜만에 오메가를 볼 수 있었다. 경주 산림환경원 잎이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숲을 지킨다. 겨울나무 긴 그림자가 길 위에서 서로의 어깨를 감싸 안는다. 마른 낙엽의 갈색과 찬바람이 부는 푸른 하늘과 눈 맞추기를 해 본다. 렌즈에 비치는 갈색 단풍이 푸른 하늘과 잘 .. 2023. 11. 27.
곡교천에서 현충사까지 2023.11.3. 곡교천 은행나무길, 현충사 단풍 곡교천 은행나무길이란 아산시 염치읍 곡교천을 따라 조성된 길로 충무교에서 현충사 입구까지 총 2.1km 구간에 조성된 은행나무 가로수 길이다. 1966년 현충사성역화 사업으로 은행나무길이 조성되었으며 1973년에 10년생의 은행나무를 심어 지금은 수령 50년을 넘은 가로수가 가을이면 노란 단풍으로 관광객들을 불러 모은다. 제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우수가로로 뽑혔으며 전국 아름다운 10대 가로수길에 선정되었다. 반반으로 물이든 은행나무, 계절의 순간을 누가 알아맞힐 수 있을까? 꽃을 보러가도 단풍을 보러 가도 제때에 맞게 찾아가기란 참 힘이 들다. 곡교천변에 심어놓은 백일홍 꽃무리 뒤에 있는 은행나무의 반반색이 아쉬움을 더한다. 2km를 놀며놀며 .. 2023. 11. 4.
외암민속마을 2023.11.3. 외암마을 일기예보는 종일 비가 내린다고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흐리다가 간간이 해가 비치기도 하여서 그나마 노란 은행잎 색감을 살릴 수 있었다.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길목에 비도 내리고 햇살도 좋아야 예쁜 단풍을 구경할 수 있는데 올해는 유난히 덥고 가물어서 모든 나무들이 제 빛깔로 물들지 못한다. 고속도로는 많이 붐볐지만 외암민속 마을에는 생각만큼 사람들이 많지는 않다. 외암민속마을은 약 500년 전부터 형성된 전통마을로 한국의 살기좋은 마을 10선에 선정된 마을이다. 이끼 낀 담장을 따라 골목길을 걸어가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하룻밤 묵고 가고 싶은 정겨운 마을이다. 요즘 보기 드문 콩타작하는 모습을 보았다. 타닥타닥 잘 여문 콩들이 세상밖으로 니오는 순간이다. 한그루의 나무는 얼마나 많.. 2023. 11. 3.
출렁다리와 아스타 국화 2023.10.4. 거창 우두산 출렁다리와 감악산 아스타 국화 7시 35분 동천에서 탑승. 11시 20분경에 우두산 출렁다리 입구에 도착. 추석 연휴에 출렁다리를 계속 운영하였기 때문에 오늘은 입장 불가라고 한다. 4시간을 달려왔는데 이런 허탈한 일이 어디 있나? 출렁다리 운영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운영 중이라는 안내만 나와 있지 어디에도 휴일이라는 안내는 없다. 하지만 입구 관리인들은 자기들 권한이 아니기 때문에 입장불가를 고수하고...... 일단 버스를 돌려서 나오며 대장은 연신 사전에 확인하자 못한 자기 잘못이라고 사과를 했다. 그러다가 대장은 버스의 방향을 다시 출렁다리 입구 쪽으로 바꾸었다. 그 판단은 옳았다. 출렁다리를 건너갈 수는 없지만 출렁다리 입구까지는 갈 수 있을것이고 그러면 출렁다리를 .. 2023. 10. 5.
상오리 맥문동 솔숲 2023.8.23. 상주 서북쪽에 위치한 상오리 솔숲. 상오리의 마을의 절반 이상이 국립 공원이다. 솔숲의 내력은 알 수 없으나 소나무의 수령이 200년에서 300년에 이른다고 한다. 요즘 솔숲아래 보라빛 맥문동이 물결을 이루는 철이다. 2012년 경관 작물로 심어 해마다 여름이면 환상적인 꽃물결을 이룬다. 올해는 더위와 가뭄이 심해서 꽃의 작황이 좋지 않다. 2023. 8. 27.
소쇄원 2023.8.20. 아침 조식으로 소반에 차려온 누룽지를 먹었더니 후식으로 아이스라떼까지 챙겨주었다. 10시 체크 아웃 시간을 30분이나 지나서 숙소를 나왔다. 아침에 삼지내 마을의 정겨운 골목길을 둘러 봐야지 하고 생각했지만 방안에서 이야기 삼매에 빠져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었다. 삼지내 마을에서 소쇄원까지는 30여분이 걸렸다. 소쇄원 입장료 2,000원때문에 모두들 생년월일이 드러나고... 오늘도 35도를 웃도는 더위에 땀이 흘렀다. 입구에 무성한 여름 대나무는 아주 싱싱했다. 대나무 숲을 지나는데 찬 바람이 느껴질 정도였다. 소쇄원은 전남 담양군 남면 지곡리 123번지에 소재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간 원림이다. 현재 남아있는 건물은 대봉대와 광풍각 그리고 제월당이 있으며, 긴 담장이 동.. 2023. 8. 22.
담양 2023.8.19. 동탄역에서 SRT를 타고 광주송정역으로 갔다. 동탄역은 일반적인 역사의 플랫폼과는 달랐다. 지하철처럼 스크린도어가 있었고 무려 지하5층에 플랫폼이 있었다. 막바지 더위가 여전히 덥다. 송정역에 마중나온 호영씨를 만나 점심을 먹고 명옥헌으로 갔다. 100일을 핀다는 배롱도 이제 끝무렵이라서 명옥헌을 찾는 사람들이 적었다. 주차장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시원한 아아를 한 잔씩 사들고 명옥헌으로 걸어 올라갔다. 땀이 흘렀다. 간혹 차를 몰고 올라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인파가 적어서 충분히 그래도 될 것을 오늘의 운전자는 그냥 걷기를 원했다. 눈에 익은 골목길을 지나 명옥헌이 눈앞에 펼쳐졌다. 마루에 앉으니 간간이 바람이 불었다. 선비의 풍류를 상상해 보면서 여름 하늘의 구름에 눈길을 보냈다... 2023. 8. 21.
덕산기 계곡 2023.8.2. 정선 덕산기 계곡 숲속 책방이 궁금했다 주인장은 어떤 사람일까? 그곳에는 어떻게 들어왔을까? 어떤 사람들과 교류를 할까? 물 첨벙 계곡길은 어디서 어디로 이어질까? 궁금했던 것이었다. 산과 들이 온통 푸름속에 빠져 있는 강원도의 여름은 늘 가슴이 설렌다 주인이 떠난 빈 집, 붉은 지붕이 유난히 여름을 탄다 처음 만난 물 길, 그냥 첨벙 첨벙 걸었다. 바위는 비바람에 깎여서 절경을 이루고 나무는 절벽에 뿌리 내려 흔들리며 자란다. 맑고 시원하다. 첨벙! 숲으로 이어지는 길이 끝나면 물길이 나오고 물길을 지나면 숲길로 이어지고 36도의 염천에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오, 저 신선놀음! 물에서 놀다가 지치면 바위에서 몸을 말리고 수박먹고 맥주 마시고 담소를 나누며 즐기는 ... 주인이.. 2023. 8. 5.
만항재 2023.8.2. 함백산 만항재 그곳에 가면 언제나 가슴이 설렌다 푸르게 푸르게 하늘 향해 자라는 나무들 그 청정하고 힘찬 모습에 가슴이 뛴다 오늘도 숲은 푸르고 꽃은 맑고 깨끗하다 2023. 8.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