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시131 사랑 사랑 문무학 '사람'과 '사랑'은 글자가 서로 닮아 사람이 사랑하는 법 넌지시 일러 준다 '사람'의 모난 받침을 어루만져 '사랑'이라고 2007년 5월 제주에서 2010. 9. 2. 7월은 7월은 황여정 청량산 하늘다리 건너며 녹음에 잠긴 숲들의 언어를 듣다 가지마다 햇살로 재워 올린 저 깊고 그윽한 언어로 쫑긋대는 욱욱청청郁郁靑靑 단근질 같은 햇살의 날들은 선물이었다고 이리저리 흔드는 바람의 이간질에 중심의 뿌리 내렸다고 별 헤는 밤 어둠에 기대어 노래함은 간절한 기도.. 2010. 7. 28. 웃음 웃음 문무학 '웃음'에서 '웃' 자는 대충 그린 사람 같다 머리와 양팔과 허리와 두 다리 사람이 사람되려면 웃어야 한다는 듯 2010. 5. 31. 울릉도 선착장 울릉도 선착장 황여정 물리적인 힘으로 본능을 닫고 먼 항해를 시작하는 배 흔들림을 참을 수 없어 등을 눕히고 머리를 바닥에 대어본다 잠시 잠들어 누리는 평안도 울렁거림 앞에 속수무책으로 속을 비워내고 애틋한 독도사랑이 뱃멀미와 치환한다 성인봉의 환희가 뱃전의 포말처럼 흩어진다 우리.. 2010. 5. 25. 눈을 뜨면 그립다 눈을 뜨면 그립다 황여정 산속 깊은 골짜기를 흐르는 물도 돌부리에 부딪쳐 맑은 웃음소리를 내고 산속 깊은 골짜기를 스치는 바람도 나뭇가지를 흔들며 지나가는데 나는 눈을 뜨고 있는데도 하루 온종일 한사람도 만나지 못하고 나는 말을 하고 있는데도 하루 온종일 한마디도 나누지 못하고 그리움.. 2010. 5. 20. 마른 슬픔 마른 슬픔 황여정 내가 그를 잊고자 함은 아직도 그를 내 마음속에서 지우지 못함이다. 내가 그를 미워하고 있음은 아직도 그가 내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음이다. 그러나 석양에 지는 해처럼 잠간사이 사라진다해도 이제는 그가 내 마음을 흔들지 못함은 아득한 슬픔이다. 사진 2005.4.26 제주 형제섬 2010. 5. 19. 내 마음의 중심에 내 마음의 중심에 황여정 겨울나무 쉬이 버릴 수 없는 생명의 일부 무성하던 잎 다 떨구고 마른 가지로 살아 갈 수 있음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물의 통로가 그 중심에 있기 때문이었나 그러했나 나무들이 봄이면 병아리 노란 부리같은 새순을 쏟아 내라고 무성한 잎으로 한여름 더위에 침묵하라고 눈에 .. 2010. 5. 17. 뿌리, 그것은 그리움의 줄기다. 뿌리, 그것은 그리움의 줄기다.황여정어둠속에서도 뿌리가 살아가는 힘은 물길, 더깊이 뿌리내려 찾아가는 희망의 길 때문이다일상의 나날속에서 그 물길같은 그리움이 뿌리내려 나를 키우고 있다 컴퓨터의 자판기에서 delete키를 한번만 두드리면지우고싶은 모든 것 들이 순식간에 날아가버린다. 사.. 2008. 8. 16. 꽃밭에서 꽃밭에서 황여정 담장밑에 흔적처럼 남아있는 조그만 꽃밭에 마른 풀대궁 부시시 흩어져 꽃진자리 알린다. 묵정밭 같은 꽃밭에 바람보다 먼저 봄을 알리는 초록의 숨소리 꽃이 피기까지 기다림의 세월은 아득하여도 피고지는 꽃향기는 또 한 계절 열고 닫으며 흘러간다 간질간질 종기처럼 돋아난 매.. 2008. 5. 13. 이전 1 ··· 10 11 12 13 14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