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그것은 그리움의 줄기다.
황여정
어둠속에서도
뿌리가 살아가는 힘은
물길, 더깊이 뿌리내려 찾아가는
희망의 길 때문이다
일상의 나날속에서
그 물길같은 그리움이
뿌리내려 나를 키우고 있다
컴퓨터의 자판기에서
delete키를 한번만 두드리면
지우고싶은 모든 것 들이 순식간에 날아가버린다.
사람에게는 그 편리한
delete키를 사용할수 없다
지우고 싶은 것 지우지 못하고
고목나무의 나이테처럼
해마다 겹겹이 껴안고 살아가는것이다.
어둠속에서도 자라나는
뿌리, 그것은 그리움의 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