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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 /내가 좋아하는 시112

99세 할머니 시집 말   무심코 한 말이 얼마나 상처 입히는지 나중에 깨달을 때가 있어 그럴 때 나는 서둘러 그 이의 마음속으로 찾아가 미안합니다 말하면서 지우개와 연필로 말을 고치지   저금  난 말이지, 사람들이 친절을 베풀면 마음에 저금을 해둬 쓸쓸할 때면 그걸 꺼내 기운을 차리지 너도 지.. 2014. 8. 18.
시작법(詩作法) / 고영민 시작법(詩作法) / 고영민 1. 자기의 핵심역량을 찾아라! - 누구나 가장 잘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걸 찾으면 됩니다. 남을 따라하면 절대 최선을 다해도 최고가 될 수 없습니다. 내가 가장 잘 하는, 잘 쓸 수 있는 것이 뭔지를 찾아야 합니다. 자기와 맞는 글쓰기를 찾으세요! 거북이와 토끼가.. 2014. 8. 18.
숲/강은교 숲 -강은교 나무 하나가 흔들린다 나무 하나가 흔들리면 나무 둘도 흔들린다 나무 둘이 흔들리면 나무 셋도 흔들린다 이렇게 이렇게 나무 하나의 꿈은 나무 둘의 꿈 나무 둘의 꿈은 나무 셋의 꿈 나무 하나가 고개를 젓는다 옆에서 나무 둘도 고개를 젓는다 옆에서 나무 셋도 고개를 젓는.. 2014. 7. 21.
새벽낙관/김장호 새벽의 낙관 김장호 밤샘 야근을 끝내고 난곡 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낙엽을 털어내며 새벽바람이 일어나고 버스는 봉천고개를 넘어온다 신문 배달 나간 둘째는 옷을 든든히 입었는지… 텅 빈 버스 창가에 부르르 몸을 떨며 엉덩이를 내려 놓는다 방금 누가 앉았다 내렸을까, 연탄 크기만.. 2014. 7. 4.
密語 /서정주 密語 서정주 순이야, 영이야, 또 돌아간 남아. 굳이 잠긴 재ㅅ빛의 문을 열고 나와서 하눌ㅅ가에 머무른 꽃봉우리ㄹ 보아라 한없는 누예실의 올과 날로 짜 느린 체일을 물은 듯, 아늑한 하눌ㅅ가에 뺨 부비며 열려있는 꽃봉오리ㄹ 보아라 순이야, 영이야, 또 돌아간 남아. 저, 가슴같이 따.. 2014. 5. 16.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if !vml]-->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에는 일이 있을까 네가 .. 2014. 5. 9.
바람의 묵비/정호승 바람의 묵비 정호승 나는 운주사를 지나며 대웅전 풍경 소리를 울렸을 뿐 가끔 당신의 마음속 닫힌 문을 두드리는 문소리를 크게 내었을 뿐 당신이 타고 가는 기차가 단양철교 위를 지날 때 기차 지붕 위에 올라가 가끔 남한강 물결 소리를 내었을 뿐 한번은 목포항을 떠나는 당신의 뱃고.. 2014. 5. 7.
칠 일이 지나고 오늘/이성미 이성미, 「칠 일이 지나고 오늘」(낭송 김성영) 이성미, 「칠 일이 지나고 오늘」을 배달하며 살아온 모든 시간은 나를 떠나지 않고 내 몸에, 마음에 지층을 이루고 쌓이나 봐요. 한 사람을 겪으면 그 겪은 사람을 포함한 내가 또 다른 사람을 만나죠. 그러니까 사랑을 겪으면 그 사랑이 또.. 2014. 5. 5.
병후에/박재삼 박재삼, 「병후에」 병후에 박재삼 봄이 오는도다. 풀어버린 머리로다. 달래나물처럼 헹구어지는 상긋한 뒷맛 이제 피는 좀 식어 제자리 제대로 돌 것이로다. 눈여겨볼 것이로다, 촉 트는 풀잎, 가려운 흙살이 터지면서 약간은 아픈 기도 있으면서 아, 그러면서 기쁘면서…… 모든 살아 .. 2014. 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