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강은교 나무 하나가 흔들린다 나무 하나가 흔들리면 나무 둘도 흔들린다 나무 둘이 흔들리면 나무 셋도 흔들린다 이렇게 이렇게 나무 하나의 꿈은 나무 둘의 꿈 나무 둘의 꿈은 나무 셋의 꿈 나무 하나가 고개를 젓는다 옆에서 나무 둘도 고개를 젓는다 옆에서 나무 셋도 고개를 젓는다 아무도 없다 아무도 없이 나무들이 흔들리고 고개를 젓는다 이렇게 이렇게 함께 *출처 : 시집 『빈자 일기』(문학동네, 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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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분명 생명이며 영혼의 휴식처다. 자존감, 두려움, 불안감,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곳이 다름아닌 숲, 즉 세상이다. 더불어를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이다. 얼굴과 얼굴, 마음과 마음이 마주 바라볼 때 건전한 숲은 바로 선다. 세상은 지금 이것을 파괴하려 온갖 술수를 쓰고 있다. 더러운 짓이다. 우리는 후회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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