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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 /내가 좋아하는 시

숲/강은교

by 매화연가 2014. 7. 21.

 

 

 

 

    

-강은교



나무 하나가 흔들린다

나무 하나가 흔들리면

나무 둘도 흔들린다

나무 둘이 흔들리면

나무 셋도 흔들린다


이렇게 이렇게


나무 하나의 꿈은

나무 둘의 꿈

나무 둘의 꿈은

나무 셋의 꿈


나무 하나가 고개를 젓는다

옆에서

나무 둘도 고개를 젓는다

옆에서 

나무 셋도 고개를 젓는다


아무도 없다

아무도 없이

나무들이 흔들리고

고개를 젓는다


이렇게 이렇게 

함께 





*출처 : 시집 『빈자 일기』(문학동네, 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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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분명 생명이며 영혼의 휴식처다.

자존감, 두려움, 불안감,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곳이

다름아닌 숲, 즉 세상이다.

더불어를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이다.

얼굴과 얼굴, 마음과 마음이 마주 바라볼 때

건전한 숲은 바로 선다.

세상은 지금 이것을 파괴하려 온갖 술수를 쓰고 있다.

더러운 짓이다.

우리는 후회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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