密語
서정주
순이야, 영이야, 또 돌아간 남아.
굳이 잠긴 재ㅅ빛의 문을 열고 나와서 하눌ㅅ가에 머무른 꽃봉우리ㄹ 보아라
한없는 누예실의 올과 날로 짜 느린 체일을 물은 듯, 아늑한 하눌ㅅ가에 뺨 부비며 열려있는 꽃봉오리ㄹ 보아라
순이야, 영이야, 또 돌아간 남아.
저, 가슴같이 따뜻한 삼월의 하눌ㅅ가에 인제 바로 숨 쉬는 꽃봉오리ㄹ 보아라
-『未堂 徐廷柱 詩全集 1』(민음사,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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