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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 /내가 좋아하는 시

密語 /서정주

by 매화연가 2014. 5. 16.

 

 

 

 

 

 

 

 

密語

 

서정주

 

 

순이야, 영이야, 또 아간 남아.

 

굳이 잠긴 재ㅅ빛의 문을 열고 나와서

하눌ㅅ가에 머무른 꽃봉우리ㄹ 보아라

 

한없는 누예실의 올과 날로 짜 느린

체일을 물은 듯, 아늑한 하눌ㅅ가에

뺨 부비며 열려있는 꽃봉오리ㄹ 보아라

 

순이야, 영이야, 또 아간 남아.

 

저, 가슴같이 따뜻한 삼월의 하눌ㅅ가에

인제 바로 숨 쉬는 꽃봉오리ㄹ 보아라

 

 

 

-『未堂 徐廷柱 詩全集 1』(민음사,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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