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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 /내가 좋아하는 시112

奉別蘇判書世讓/황진이 싱거운 소세양-<본관 진주 연산군 중종때 문관으로 이조판서역임>-이 친구들에게 약조하길, " 황진이 재색이 뛰어나다 하나 나는 한 달을 그녀와 함께 지낸다 해도 동하지 않을 것인 즉 거기에 하루라도 더 머문다면 나는 사람 아니네"하고 자랑질을 해댔다나 ^^. 허나 황진이 만난 소.. 2014. 3. 12.
개기월식/안현미 안현미, 「개기월식」 사내의 그림자 속에 여자는 서 있다 여자의 울음은 누군가의 고독을 적어놓은 파피루스에 덧쓰는 밀서 같은 것이어서 그것이 울음인지 밀서인지 고독인지 파아졸라의 음악처럼 외로운 것인지 산사나무 꽃그늘처럼 슬픈 것인지 아무것도 아닌 것인지 그게 다인지 .. 2014. 3. 12.
김연아에게 바친 헌정시 월스트리트 저널이 소치 올림픽 김연아에게 바친 헌정시 for Yuna Kim _ Kwame Dawes 그녀는 부드럽게 말했다 지금은 행복하다고 모든 것이 끝난 지금 이 순간은 행복하다고 그녀가 금빛의 승리를 잃었을 때 주변 모두가 소란스럽게 그녀에게 속은 것이라 떠들었을 때 나는 그녀를 믿었다, 진정.. 2014. 2. 24.
중심 /심수향 중심 심수향 11월에도 꽃이 필 수 있다는 듯이 배추가 제 삶의 한창때를 건너고 있다 꽃을 피우고 싶어하는 푸른 이마에 금줄같은 머리띠 하나 묶어주려고 이참 저참 때를 보고 있는데 누군가 배추는 중심이 설 무렵 묶어주어야 한다고 귀뜸을 한다 배추도 중심이 서야 배추가 되나보다 .. 2014. 1. 15.
[스크랩] [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 낭송 김춘경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석 - 낭송 김춘경 <▲길상사 시주자 김영한(길상화) 공덕비>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 2014. 1. 12.
새벽의 길위에서/김인수 「새벽의 길 위에서」 김인수 어둠이 사라지고 새벽이 옵니다새벽이 오면 나는 매일매일 버려진 것들을 주우러 길을 나섭니다 새벽의 길 위에서 수레를 끌며 천천히 걸으면 수많은 불빛이 환하게 반기며 밝히고 가고자 하는 목적지까지 갈 수 있도록 인도해주고 나는 원하는 ‘파지, 철,.. 2013. 12. 22.
설명해 줘요 내게, 사랑/잉게보르크 바하만 잉게보르크 바하만, 「설명해 줘요 내게, 사랑」 당신 모자가 조금 느슨하군요, 인사를 하고, 바람에 들썩이는군요. 당신의 벗겨진 머리는 구름을 걸치고 있고 당신의 가슴은 어딘가 다른 곳과 맺어져 있으며 당신의 입은 새로운 언어와 한몸을 이룹니다. 시골의 방울풀이 곳곳에 무성하.. 2013. 8. 28.
저물어 그리워지는 것들/이기철 저물어 그리워지는 것들 이기철 나는 이 세상을 스무 번 사랑하고 스무 번 미워했다 누군들 헌 옷이 된 생을 다림질하고 싶지 않은 사람 있으랴 유독 나한테만 칭얼대는 생 돌멩이는 더 작아지고 싶어서 몸을 구르고 새들은 나뭇잎의 건반을 두드리며 귀소한다 오늘도 나는 내가 데리고 .. 2013. 8. 21.
나는 생이라는 말을 얼마나 사랑했던가/이기철 나는 생이라는 말을 얼마나 사랑했던가 이기철 내몸은 낡은 의자처럼 주저앉아 기다렸다 그리움에 발 담그면 병이 된다는 것을 일찍 안 사람은 현명하다 나, 아직도 사람 그리운 병 낫지 않아 낯선 골목 헤맬 때 어깨 때리는 바람소리 귓가에 들린다 별 돋아도 가슴뛰지 않을 때까지 살 .. 2013.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