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움 /내가 좋아하는 시112 방문객/정현종 방문객 -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사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 2020. 2. 18. 황동규 시인 황동규 거듭남의 미학을 보여주는 시인 출 생1938년 4월 9일 국 적 대한민국 대표작 우연에 기댈 때도 있었다, 꽃의 고요, 삶의 향기 몇 점, 겨울밤 0시 5분 수 상2002년 제2회 미당문학상 본관은 제안(濟安)이다. 1938년 평안남도 숙천(肅川)에서 소설가 황순원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1946년 가족.. 2019. 5. 8. 밤여울/황동규 밤 여울 아주 캄캄한 밤이 오히려 마음 편하다. 마음속이 온통 역청 속일 때 하늘에 별 몇 매달린 밤보다 아무것도 없는 길이 더 살갑다. 두 눈을 귀에 옮겨 붙이고 더듬더듬 걷다 갈림길 어귀에서 만나는 여울물 소리, 빠지려는 것 두 팔로 붙들려다 붙들려다 확 놓고 혼자 낄낄대는 소리... 2019. 5. 8. 박재삼 시인 김소월에게서 발원해 김영랑·서정주로 이어지는 한국 전통 서정시의 맥을 이은 시인이었다. 박재삼의 유년시절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사천 앞바다의 품팔이꾼 아버지와 생선장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중학교 진학도 못하는 절대궁핍을 경험해야 했다. 어렵게 삼천포고등학교를 졸.. 2019. 4. 26. 천년의 바람/박재삼 천년의 바람 박재삼 천년 전에 하던 장난을 바람은 아직도 하고 있다 소나무 가지에 쉴새 없이 와서는 간지러움을 주고 있는 걸 보아라 아, 보아라 보아라 아직도 천 년 전의 되풀이다 그러므로 지치지 말일이다 사람아 사람아 이상한 것에까지 눈을 돌리고 탐을 내는 사람아 갈대밭에서 .. 2019. 4. 24. 봄길/정호승 봄길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2019. 4. 8. 미시령/이상국 미시령 이상국 영을 넘으면 동해가 보이고 그 바닷가에 나의 옛집이 있다 수십년 나는 미시령을 버리고 싶었다 돌아오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내가 집을 비우면 바다가 심심할까봐 눈 오는 날에도 산을 넘고 어떤 날은 달밤에도 넘는다 서울 같은 건 거저 준대도 못 산다며 한사코 영을 넘.. 2018. 7. 22. 초여름의 노래/문태준 초여름의 노래 문태준 오늘은 만물이 초여름속에 있다 초여름의 미풍이 지나간다 햇살은 초여름을 나눠준다 나는 셔츠 차림으로 미풍을 따라간다 미풍은 수양버들에게 가서 그녀를 웃게 한다 미풍은 풀밭의 염소에게 가서 그녀를 웃게 한다 살구나무 아래엔 노랗고 신 초여름이 몇 알 .. 2018. 7. 22. 완화삼과 나그네 완화삼 조지훈 차운 산 바위 우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구름 흘러 가는 물길은 七百里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인 양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구름에 달 .. 2017. 12. 29. 이전 1 2 3 4 5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