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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 /내가 좋아하는 시

방문객/정현종

by 매화연가 2020. 2. 18.

방문객

 

                                -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사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낼 수 있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 시집 <광휘의 속삭임> (문학과지성사,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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