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여행422 감추사 2023.1.10. 한국불교태고종에 속하는 사찰로 창건설화에 따르면 신라 진평왕(재위 579∼632)의 셋째딸인 선화공주(善花公主)가 창건했다고 한다. 선화공주는 백제 무왕과 결혼한 뒤 백풍병(白風病)이라는 병에 걸렸다. 여러 약을 써보았으나 낫지 않자 동해 감추로 가서 자연동굴에 불상을 모시고 매일 낙산 용소(龍沼)에서 목욕재계를 하는 등 3년 동안 기도를 하였더니 마침내 병이 나앗다고 한다. 이에 부처의 은덕을 기리기 위해 지은 절이 바로 감추사라는 것이다. 바람이 별로 없는 날인데도 파도는 힘차다. 역시 검푸른 동해바다의 역동성이 느껴진다. 잠시 모래밭에서 파도의 갈기를 렌즈에 담으려는데 어느새 발목을 적시고 말았다. 끝없이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를 보고 있으면 지구의 심장이 펄떡이고 있다는 생각이.. 2023. 1. 11. 만항재 2022.1.10. 10:00 만항재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곳. 만항재는 야생화사진을 찍느라 가끔 찾아가던 곳이다. 남쪽에 살면서 이곳을 찾아온다는 것은 참으로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했다. 설경을 찾아 만항재를 간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고나!! 이번 겨울은 눈雪 복이 없다. 지난 번 태기산에 갔을때도 날씨가 쾌청해서 밤새 피었던 상고대가 아침햇살에 후루루 다 날아가더니 오늘도 날씨 쾌청! 상고대가 수정처럼 투명하게 녹아내린다. 아쉬움을 달래주는 듯 응달진 산등성이에 하얗게 핀 상고대가 반갑고 고맙다. 발목까지 빠지는 눈길을 걸었다. 앞서간 사람의 발자국이 길을 만들어 준다. 하얀 눈밭에 그림을 그리는 나목의 그림자가 길다. 2023. 1. 11. 동해안, 추억의 장소 「2022.12.30. 추암 일출, 무릉계곡 사진을 처음 시작할 때 카메라도 없이 출사를 따라 나간 곳이 동해안 겨울 출사였다. 추암 일출을 찍기 위해 새벽부터 나가 두 시간 동안 떨었던 기억이 새롭다. 해변가에는 어부들이 잡아 온 고기를 파는 횟집이 듬성듬성 있었고 출사 장소에는 포인트가 되는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삼발을 바치고 자리를 지키는 작가들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금은 카페와 깔끔한 식당들과 폰으로 일출 모습을 찍는 사람들이 더 많다. 지중해 스타일의 붉은 벽돌의 외관이 아름다운 숙소 「동해무릉건강숲」은 동해시에서 운영을 한다. 방은 따뜻하고 깨끗하다. 세면 용품도 비치되어 있다. 건식사우나와 습식사우나, 그리고 황토방도 있다. 가장 매력적인 건 식당이다. 매끼마다 다른 식단이다. 맛도.. 2023. 1. 3. 헤어질 결심, 그 장소 2022.12.29. 태기산 상고대, 헤어질 결심 부암 해변 1박 2일 동해안 여행을 앞두고 며칠 동안 혹한이라고, 춥다고, 길이 얼었다고 많이 걱정하였다.다행히 일기 예보는 이틀동안 해가 쨍하고 나와 있다. 그 쨍한 겨울 햇살이 태기산을 올라 가면서 좋은게 아님을 알았다. 기온이 낮으면 자주 상고대가 핀다는 태기산에 갔으나 10시 이전인데도 상고대는 바람에 날리고 햇살에 녹아 흔적을 지우고 있었다. 숨가쁘게 상고대를 찾아 올라갔지만 아쉽게도 순백의 눈꽃이 핀 상고대는 볼 수 가 없었다. 제57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의 촬영장소인 삼척 부암해변으로 갔다. 전혀 예상치 못한 , 일정에 없던 장소로 간 것이다. 해변에는 쓰레기가 넘쳐 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프라이빗한 공간이 너.. 2023. 1. 2. 갈색 단풍길 2022.11.21. 장태산 메타쉐콰이어 숲 장태산 휴양림 메타쉐콰이어는 갈색으로 짙게 물이 들었다. 유난히 맑고 청명한 늦가을 날씨는 사람들의 발길을 더욱 가볍게 했고 휴양림 곳곳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가을 풍경을 더 돋보이게 했다. 조금만 걸어도 옷이 무겁고 땀이 났다. 봄에는 빈자리를 채우는 색과 꽃과 잎들의 향연이라면 가을에는 하나 둘 떨구어내는 비움의 고요함으로 가는 길이다. 수 많은 잎들이 길을 덮고 있다. 수 많은 발걸음이 밟고 지나간다. 출렁다리를 지나 전망대가는 길은 아주 높고 가팔라서 힘이 들었다. 전망대가는 길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메타쉐콰이어 숲과 단풍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여준다. 공주 장안천은 자연생태공원이다. 넓은 단지에 연꽃을 심어 놓았으나 지금은 꽃이 다지고 없다. 장안.. 2022. 11. 21. 왕릉 나들이 2022.11.04 조선을 다스리던 왕들이 잠든 공간이다. 죽어서도 좋은 자리에 묻히겠다던 명당 쟁탈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었다. 수양대군으로 알려진 세조는 그의 신하가? 좋은 명당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어느 날 그 신하를 불러 밤이 늦도록 술을 권하고 쓰러져 자게 한후 금침에 실례까지 하게 한다. 잠이 깬 후 사태를 파악한 신하는 죽을 죄를 고하고 세조는 웃으며 그가 가진 땅을 이야기하자 즉시 세조께 그 땅을 드리겠다고 한다. 지략으로 명당을 차지한 자리가 지금의 광릉이다. 두 봉우리로 갈라져 있는 지형도 특이하고 이전의 왕릉보다 검소하게 조성되었다. 무덤방은 석실대신 석회 다짐으로 메우고 봉분주위에 둘렀던 병풍석도 만들지 않았다. 홍살문에서 정자각으로 가는 참도도 만들지 않았다. 이로서 능을 조.. 2022. 11. 6. 광릉 나들이 2022.11.04 광릉 수목원 둘레길을 걸었다. 화려한 단풍을 기대하고 갔으나 된서리에 이미 말라버린 앞들이 죽지도 못한채 나무에 부시시하게 매달려 있다. 그 중에서도 몇 그루 곱게 물든 단풍이 아침 햇살에 더욱 곱다. 단풍보다 낙엽이 더 많은 둘레길을 걸었다. 한 두번 바람이 불면 후두둑 다 떨어지고 말 나무잎들이다. 다시 긴 겨울잠에 들어 봄을 기다리고 있겠지. 고요한 겨울 숲을 그려 본다. 2022. 11. 6. 꽃무릇에 빠지다 2022.9.17. 불갑사에서 용천사로 넘어가다 코로나로 멈추었던 축제가 시작되었다. 고속도로는 단체 관광버스가 줄을 잇는다. 불갑사 꽃무릇 축제장에는 꽃만큼 많은 차량과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꽃은 가장 아름다운 개화 적기였다. 슬픈 전설을 가진 꽃이지만 그 누구도 꽃의 슬픔에 연연하지 않고 지천으로 깔린 붉은 꽃의 아름다움에 빠져든다. 길게 뻗어나온 꽃의 수술은 오랜 기다림을 말해주는듯 하고 잘게 갈라진 꽃잎은 목타는 그리움에 말라버린 입술같다. 꽃무릇 축제장도 여늬 축제장과 마찬가지로 먹거리와 노랫가락으로 흥을 돋구었고 7080의 유행가가 야외 노래방인가 싶을 정도로 골짜기를 메웠다. 절 입구에서 부터 절까지 나무그늘아래 가득히 핀 꽃무릇은 정성들여 가꾸고 관리한 덕택으로 사람들이 발자국에 무참하게 .. 2022. 9. 17. 다시, 나문재 2022.7.1. 무심재 여행 철쭉이 한창이던 지난 봄 처음 알게 된 나문재 카페는 안면도의 숨은 보석처럼 아름다웠다. 이번에는 무심재 클럽에서 여름 수국 여행을 한다기에 나문재의 또 다른 매력을 맛보고 싶었다. 투덜대며 나문재를 찾아 가던 길도 피곤에 지쳐서 카페에서 혼자 시간을 보낸 일도 다시금 생각나는 길이다. 철쭉대신 나리꽃이 활짝 핀 숲속과 지난번에는 걷지 못했던 섬 둘레길도 걸어보고 멀리 흰구름 가득한 바다도 볼 수 있었다. 숲으로 연결된 동백길을 걸으면서 동백꽃 붉게 핀 1월의 나문재 둘레길을 걸어보는 생각도 해 본다. 역시 시원한 카페와 달달한 음료와 꽃이 가득한 나문재 카페의 분위기는 언제 가도 싱싱하고 즐겁다. 장마뒤의 쨍한 햇살이 가져다 주는 더위는 계절이 한여름으로 가고 있음을 실감.. 2022. 7. 2.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4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