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30. 추암 일출, 무릉계곡
사진을 처음 시작할 때 카메라도 없이 출사를 따라 나간 곳이 동해안 겨울 출사였다. 추암 일출을 찍기 위해 새벽부터 나가 두 시간 동안 떨었던 기억이 새롭다. 해변가에는 어부들이 잡아 온 고기를 파는 횟집이 듬성듬성 있었고 출사 장소에는 포인트가 되는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삼발을 바치고 자리를 지키는 작가들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금은 카페와 깔끔한 식당들과 폰으로 일출 모습을 찍는 사람들이 더 많다.
지중해 스타일의 붉은 벽돌의 외관이 아름다운 숙소 「동해무릉건강숲」은 동해시에서 운영을 한다. 방은 따뜻하고 깨끗하다. 세면 용품도 비치되어 있다. 건식사우나와 습식사우나, 그리고 황토방도 있다. 가장 매력적인 건 식당이다. 매끼마다 다른 식단이다. 맛도 좋을 뿐만 아니라 식자재도 훌륭하다.
두타산 무릉계곡도 내게는 추억의 장소이다. 오래전에 직원 여행을 왔었고 그때의 동료들과 어울리던 재미난 기억과 무릉계곡의 아름다운 정경을 잊을 수가 없었다. 꼭 한 번 오겠다고 벼르던 곳인데 이제야 오게 되었다.
역시 내 기억속의 풍경처럼 계곡은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웠다. 하얗게 얼어붙은 물줄기가 계곡의 모습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 준다. 일행들과 멀어져 혼자 걷는 산길의 호젓함, 잎 떨군 나목들이 아침 햇살에 드러내는 마른 가지의 투명함은 겨울 풍경의 극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