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움 /내가 좋아하는 시112 김종해, 「사모곡」 김종해, 「사모곡」 이제 나의 별로 돌아가야 할 시각이 얼마 남아 있지 않다 지상에서 만난 사람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여인은 어머니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나의 별로 돌아가기 전에 내가 마지막으로 부르고 싶은 이름 어. 머. 니 ● 시_ 김종해 - 1941년 부산 출생. 시.. 2012. 6. 19. 흰 웃음소리/ 이상국 흰 웃음소리/ 이상국 내가 한 철 인제 북천 조용한 마을에 살며 한 사미승을 알고 지냈는데 어느 해 누군가 슬피 울어도 환한 유월 그 사미는 뽕나무에 올라가 오디를 따고 동네 처자는 치마폭에다 그걸 받는 걸 보았다 그들이 주고받는 말은 바람이 다 집어 먹고 흰 웃음소리만 하늘에서 .. 2012. 6. 18. 매력있다는것에 대하여 매력 있는 사람. 뭔가 끌리는데 그 뭔가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유가 있다 그 이유가 뭘까 어떤 이유, 어떤 지점에서 마음이 끌릴까 매력 있는 사람을 내 맘대로 나열했다 이 생각에 불만이 있는 인류들은 다른 것으로 나열해도 당근 열열이 환영이다 자 들어갑니다. 매력 있는 사람 나열 .. 2012. 6. 3. 나쁘다/문무학 나쁘다 문무학 '나쁘다'의 어원은 '나뿐이다' 아닐까? 세상엔 '나'말고도 '너'도 있고 '그'도 있는데 그 이치 모르고 사니 나쁠 수밖에 없잖은가. 2012. 5. 18.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 2012. 5. 16. 조용한 날들/양애경 양애경, 「조용한 날들」 행복이란 사랑방에서 공부와는 담쌓은 지방 국립대생 오빠가 둥당거리던 기타 소리 우리보다 더 가난한 집 아들들이던 오빠 친구들이 엄마에게 받아 들여가던 고봉으로 보리밥 곁들인 푸짐한 라면 상차림 행복이란 지.. 2012. 5. 14. 거짓말을 타전하다/ 안현미 거짓말을 타전하다 / 안현미 여상을 졸업하고 더듬이가 긴 곤충들과 아현동 산동네에서 살았다 고아는 아니었지만 고아 같았다 사무원으로 산다는 건 한 달 치의 방과 한 달 치의 쌀이었다 그렇게 꽃다운 청춘을 팔면서 살았다 꽃다운 청춘을 팔면서도 슬프지 않았다 가끔 대학생.. 2012. 4. 23. 가는 길/ 김소월 김소월, 「가는 길」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저 산에도 가마귀, 들에 가마귀, 서산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강물, 뒷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오라고 따라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 2012. 4. 3. 계단 아래서 주운 것/홍종빈 계단 아래서 주운 것 홍종빈 계단 아래서 어슬렁거리다 그저 평범해 보이는 덩어리 하나 주웠다 너무 따뜻하고 낯익어서 뒤집어 보고, 맛보고, 냄새를 맡아 보니 그것이 바로 내가 한평생을 그토록 찾아 헤맸던 행복 그것이었다 계단 위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던 그것, 지나친 바닥마다 .. 2012. 3. 20. 이전 1 ··· 7 8 9 10 11 12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