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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여행

남도 맛기행

by 매화연가 2024. 10. 21.

2024.10.19~20. 선운사. 백련사. 가우도. 청자 박물관

 

동백여행사 남도 맛기행으로 

1박 2 일 여고 모임에서 여행을 갔다

 

서울역에서 출발한 버스는 중간 중간에서 친구들을 태우고 고창 선운사로 출발했다

토요일이라서 도로는 체증이 너무 심했고 화창하던 가을 날씨는

흐리다가 비가 오고  바람 불고 스산하다

어디를 간들, 날씨야 어떠하던, 함께하는 과정을 즐기면 그게 좋은 여행아닌가.

 

선운사 앞에서 이른 점심으로 장어구이 정식을 먹는데 식당은 시장통처럼 복잡했고

옆 자리의 남자들이 떠드는 소리로 여행의 품격이 낮아짐을 느낀다.

지난 9월에 핀 꽃무릇은 시든 꽃잎만 까맣게 매달려 있고  뿌리에서는 싹이 올라오고 있다

단풍이 아름다워 가을이면 자주 출사를 왔던 기억을 더듬어보며 선운사 경내로 접어들었다.

 

그래, 단체 사진을 찍어야지.

눈을 감지 말고 기임~~~치 해야지. 다양한 표정이 재미있다

 

 

마음착한 어느 친구가 여행기념으로 모두에게 선물한 스카프로 연출을 하고 단합을 하고 다시 찰칵!~~

 

 

여기 차밭이 있는 곳은 모를거야, 다리 건너서 차밭쪽으로 가자가자 손잡고 와서 다시 한 컷! 

 

차꽃이 피는 계절이 맞나?

아님 잘못 알고 피는 건가?

요즘 하 수상한 일이 많으니까~~~

이리저리 찾아본 결과, 차꽃은 9월에서 11월까지 핀다고 한다.

그런 다음 3월에 새순이 돋으면 차잎을 따서 차로 만들어 마신다는 사실을 알았다

 

함께라서 즐겁고

나이들어서 즐겁고

나이를 잊어서 더 즐거운 우리는 신난다 

 

백련사

얼마나 오랜만에 찾아오는 곳인가

저 멀리 강진만은 또 얼마나 아련한 곳인가

동백을 본다고 찾아와서 몇 번이나 헛걸음을 하고 돌아갔나

다산 초당가는 길은 또 얼마나 많은 생각을 끌고 가는 길인가

길떠나 고적했던 순간들이 다시 떠오른다

 

 

 

친구들은 서둘러 내려가고 

나무 한 그루 꽃인지 싸락눈인지 모를 하얗게 

좁쌀처럼 자잘한 꽃 송이가 눈길을 끈다. 처음보는 꽃이다

이름만 들었던 은목서, 꽃이름을 가르쳐 주는 스님에게서 은목서의 향기가 난다

 

 

 

너무나 귀한 글귀를 만났다

재화를 숨겨두는 가장 좋은 방법이 남에게 베품이라니!

베품은 결국 나에게 돌아오는 세상의 이치가 아닐까?

 

 

신언서판으로 그 사람의 품격을 알 수 있다는 예말이 실감난다.

간송미술전을 보면서도 그랬고 오늘 다산 박물관에 전시된 여러 서체를 보면서도 느낀다

단정하고 우아하고 절도있고 마려한 서체의 아름다움을 다시 새겨보는 기회가 된다

 

가우도 가는 길 

다리 넘어서 섬 한바퀴 돌아오는 길

 

 

출렁다리를 지나야 섬을 한 바퀴 도는 길인데,

반대쪽 다리로 가지 말라는 , 다리를 건너가면 절대로 안된다는

가이드의 말이 하도 깊이 새겨져 모두 겁먹고 출렁다리에서 다시 뒤로 돌아 왔다. 결국  섬의  1/3만 걸었다.

 

일기예보는 적중했다.

강한 바람으로 더 어질거리는 출렁다리

 

 

마지막 여행지 편백나무 숲

세월을 먹으면 나무처럼 기품이 있어야 한다

짙게 우거진 편백 나무 숲에서 여행의 마무리가 즐겁다

 

 

유혹의 꽃말을 가진 은목서

다시 그 향기에 끌려서 걸음을 멈춘다

수형이 아름답고 나무에  소복소복 꽃송이 가득하다

 

남도 여행은 이렇게 후다닥 스쳐 지나갈 일이 아니다.

느릿 느릿 가다쉬다 그곳에 스며 들어야 하는 여행이다

강진만이 그렇고 백련사가 그렇고 백운동 정원이 그런 곳이다

축제여 사라져라. 축제가 있는 곳에 전통은 사라지고 전국의 먹거리 장터만 무성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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