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요리하다
고정애
시계는 국수 틀이다
재깍재깍 국수를 밀어낸다
길게 밀려나온 국수를 날선 칼로
길게 또는 짧게 끊어내어 요리를 한다
중국식? 일본식? 한국식?
비빔이건 국물이건 문제는 소스 종류다
소스따라 향과 맛이 달라지는 시간의 국수
그때그때 생각이 나는 대로
입에 맞게 공들여 만들면서
사랑하는 너와 나 함께 먹는다면?
즐거운 국수를,
아니 맛있는 시간을,
요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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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정해진 1년이라는 시간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국수틀에서 국수를 뽑듯이
입맛에 맞는 시간들이었는지
생각해보는 즈음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공들여 만들어 가는 시간을
남기시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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