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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여행

뮤지엄산

by 매화연가 2023. 7. 17.

2023.6.30. 원주 뮤지엄산

 

 

뮤지엄산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와 설치미술가 ‘제임스 터렐’의 작품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두 작가의 공통점은 ‘빛’으로 예술작품을 만든다는 것이다. 빛을 평면이 아닌 공간에 그려낸다. 

 

공간(space), 예술(art), 자연(nature)의 앞 글자를 따서 ‘산(san)’이라 이름을 붙인  뮤지엄산은  해마다 20만명 이상이 찾는 명소가 되었지만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서울에서 두 시간이나 걸리는 산골(뮤지엄)에 누가 미술을 보러 오겠냐”며 설계 의뢰에 시큰둥했던 일본 유명건축가 안도 다다오(82)에게  고(故) 이인희(1929~2019) 한솔그룹 고문은  “아시아에, 아니 세계에 없는 미술관을 만들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이 오지 않겠느냐”고 응대했다는 일화가 있다.

 

1995년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안도는 대학을 나오지 않고 독학으로 건축을 배운 천재 예술가다. 일본 이바라키시의 교외 주택가에 있는 ‘빛의 교회’와 일본 나오시마 ‘예술 섬’ 프로젝트, 지추미술관 등이 그의 대표작이다. 국내에도 제주의 본태미술관과 서울 강서구 엘지아트센터 등 그가 설계한 건물들이 여럿 있다.

 

 

 

 

 

청춘을 의미하는 파란 사과. 안도 다다오는 "그 사과를 만지면 1년 더 오래 살 수 있다. 많이 만지고 가서 모두다 오래 살기를 바란다"라며 유쾌한 덕담을 했다고 한다.

 

 

 

본관을 나와 '제임스 터렐 특별전시장'으로 가는 길목에는 '스톤가든'이 있다. 신라 고분을 모티브로 한 아홉 개의 스톤 마운드(stone mound)가 놓여있다. 16만 개의 귀래석과 4만 8000여 개의 사고석으로 만들었다. 돌은 자칫 잘못하면 차가운 느낌을 줄 수 있지만 스톤 마운드는 따뜻한 느낌을 주는 게 특징이다.

 

정원에는 조지 시걸의 <두 벤치 위의 연인>, 헨리 무어의 <누워 있는 인체>와 같은 작품이 놓여있다. 

 

 

 

 

그는 건축물 속에 자연을 끌어들여 인간의 오감으로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 자연과 건축과 인간의 교감을 이끌어 내는 공간을 창출한다는 건축 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는 단순히 쾌적함을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 스스로 자연과의 본질적인 관계를 깨닫고, 시시때때로 변하는 자연현상에 따라 매일, 매시간 공간이 변화하는 것을 느낌으로써 생활 속에서 작은 기쁨을 얻을 수 있게 하고자 노력한다고 말한다.

동양의 자연 관조 사상을 현대적으로 추상화시킨다는 평을 받는 안도의 건축에는 비, 바람, 물 등의 자연 요소들이 해당되는 공간에 적합하게 수렴되어 있다. 그는 부지의 형상, 주위 환경과의 관계, 지역적 특수성, 기후, 풍토 등을 고려해 각각의 장소에 걸맞은 건축 공간을 창출하고, 그를 극대화시키는 자연물을 끌어들이는 기법을 사용한다. 이와 동시에 그의 건축물들은 기하학적으로도 완벽하다고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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