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발자국/여행

불두화가 아름다운 수타사

by 매화연가 2023. 5. 20.

2023.5.19.

 

07:50 동천역, 죽전 정류장 경유

10:00 횡성 호수길 5코스 걷기 (호수에 비친 풍경, 전망대, 오솔길, 은사시나무 군락지)

12:00 점심 둔내식당

15:00 수타사 가는 길 작약꽃

15:30 수타사 생태공원 불두화 터널, 산소길 걷기

17:00 출발

19:30 신사역 도착 예정

 

 

 

버스를 타고도 졸음이 와서 계속 자다말다 하는 사이에 횡성댐에 도착했다. 몸이 무겁다. 호숫길은 조경도 하고 길도 다듬어 놓긴 했지만 아직 여물지 않은 자연 상태의 길이다. 호젓하다. 1시간 30분 동안 돌고 둔내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전에도 한 번 가본 곳인데 곤드레가 많이 올라간 돌솥밥과 산나물이 맛있는 집이다. 여행지에서 먹는 밥은 반찬이 깊은 맛이 있어서 입맛을 당긴다. 그래서 언제나 과식을 한다. 

 

 

 

 

 

 

이름이 예쁜 나무들이 있다. 자작나무 은사시나무 물푸레나무들은 이름만 들어도 감성을 돋구는 나무들이다. 자작나무인 줄 알았는데 은사시나무라고 한다. 수피가 다이아몬드 자국이 있는 모습으로 자작나무와 구별을 한다고 한다. 은사시나무, 이름은 예쁘지만 바람에 날리는 나뭇잎의 한들거림이 심해서 무서움에 질린 상태를 표현할 때 사시나무 떨듯한다는 말이 있다. 나무가 속성으로 자라기 때문에 한때 산림녹화용으로 많이 심어졌지만 나무의 쓰임이 별로 없는 나무라서 크게 환영받지는 못하는 나무라고 한다.

 

 

 

 

 

 

 

 

수타사 가는 길에 작약꽃밭을 찾아갔지만 이번에는 꽝이다. 작약은 약용으로 쓰기때문에 심어서 5년 후에는 모두 갈아엎어버리고 다시 심는다고 한다. 운이 좋아서 5년쩨 수확하지 않은 작약을 만나면 꽃이 풍성하겠지만 그러지 않으면 꽝이라더니 역시 꽃도 덜 피고 꽃밭도 성글다. 

 

 

 

 

 

 

굴참나무는 어디서나 이름값을 한다고 생각한다. 오래된 나무는 키가 크고 둥치가 굵고 수피는 아주 강렬한 주름으로 세월을 대변하고 있다. 수타사 가는 길에서 오래된 갈참나무를 만났다.

 

 

 

 

 

 

 

오는 길에 작약꽃에 대한 아쉬움을 수타사의 불두화가 완전 해소시켜 준다. 신록의 연두와 둥글고 싱싱한 불두화는 오월의 한 낮을 아주 풍요롭고 편안한 즐거움을 준다. 맑고 깨끗함이 주는 평화로움이 가득하다.

 

 

 

 

 

 

 

 

 

 

 

 

 

 

 

 

 

 

넓게 잘 가꾸어진 공작산수타사생태숲은  말 그대로 산소가 가득한 청정하고 아름다운 숲길이었다. 오전에 찌뿌듯한 몸이 한결 가벼워진 것은 산소길에서 얻은 산소 덕분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영산홍 꽃이 멀리서 보니 능소화 빛깔이다. 가까이서 보니 꽃의 개체가 엄청크다. 노란색의 영산홍은 처음 보는 꽃 색이다. 

 

 

 

 

 

 

 

 

 

 

 

 

이렇게 맑은 절이 가까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절을 떠나고 싶지 않다. 그냥 있어도 어디서거나 홀로 걷고 명상도 하고 책도 읽을 수 있는 편안함이 가득한 절이다. 오월이면 다시 오겠다는 생각을 다지기도 하고 가을 단풍 때도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도 23,000보의 걸음수를 채우고 걸음부자가 된듯한 느낌이다.

 

'발자국 >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굴업도의 비경  (0) 2023.06.02
한국의 갈라파고스, 굴업도  (0) 2023.06.02
외연도의 하루  (0) 2023.05.11
외연도의 봄  (1) 2023.05.11
외연도 가는 길  (0) 2023.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