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6.1. 굴업도
07:30 목기미 해변, 덕물산, 코끼리바위 트레킹
11:00 중식(최인숙 씨 밥상)
12:20 굴업도 나래호 출발
14:30 덕적도 진리항 도착, 진리항 주변 산책
15:30 코리아 익스프레스호 덕적도 출발
17:30 인천 연안부두 도착
굴업도는 민어의 생산지로 이름난 곳이다. 민어 어장 철이 되면 수백 척의 어선이 집결하여 파시를 이루기도 했으나 수자원의 감소 때문에 점차 농사에 주력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척박한 땅을 일구며 살아가야 하기에 섬 이름조차 ‘허리를 구부리고 일을 해야 하는 곳’이란 뜻으로 굴업도라고 지었다는 것이다. 산을 개간하여 땅콩농사를 짓던 개머리산에는 야생화가 자라고 염소와 사슴을 방목해서 키우고 있다. 서해의 진주라고 불리는 굴업도는 지금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주민들은 민박으로 수입을 올리고 있다.
꽃게잡이 어망들이 바다로 나갈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물기 한 점 없는 모래바닥에서 꽃을 피우는 메꽃은 볼 때마다 신기하다.
목기미 해변은 굴업도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이다. 목기미 해변은 양쪽이 해수욕장이지만 큰말 해수욕장보다는 매력이 약간 떨어진다. 지형적으로 굴업도 선착장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목기미 해변 육계사주가 나온다. 파도가 힘을 잃고 약해진 곳의 만(灣)으로 안쪽에 대부분 모래가 쌓인다. 이렇게 쌓인 모래를 지리학에서는 사빈(砂濱, sand beach)이라 부른다. 사빈은 해풍에 따라 이동하는데 특히 북풍이 몰아칠 때 이에 해당한다. 북풍이 많이 불어 거대한 파도가 밀려오기 때문에 양쪽이 바다로 된 목기미 해변이 만들어졌다.
연평산 북측 빨간 모래해변은 목기미해변에서 보았던 모래와는 전혀 다른 붉은색을 띠고 있다. 3면이 막혀있고 바다 쪽 입구가 좁은 지형이면서 입구의 바깥쪽은 깊은 수심과 강한 해류가 옆으로 흐르고 있어 파랑에 의한 모래 공급이 어려운 지형 조건이다. 이곳 사구에는 여름철에 많은 비가 내릴 때만 일시적으로 물이 고이는 사구습지가 있다. 목기미연못에는 담수어와 수서곤충이 서식하는 사구 습지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발견된 곳이며 민물고기와 잠자리의 애벌레 같은 물속 곤충, 딱정벌레류 등 50여 종이 물이 없을 때는 모래 속에서 버틴다고 한다.
굴업도의 명물 코끼리바위는 목기미 해변 북쪽 해안가에 있다. 암석해안에서 파도에 의해 약한 부분은 먼저 침식이 되고 강한 부분은 끝까지 남는데 이를 시스텍이라 한다. 시스텍이 다시 바닷물의 소금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것이 굴업도의 코끼리바위다. 다른 지역의 시아치는 파도에 의해 강한 부분만 남은 경우가 대부분이라 문화재청에서는 이 코끼리 바위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기 위해 심의하고 있다.
굴업도에서 선착장까지 가는 방법은 주민이 운전하는 트럭을 타고 가야 한다. 평생 처음 타보는 트럭 짐칸에서 굴곡진 산길을 흔들리며 웃으며 굴업도를 떠난다.
해무가 만들어 주는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은 사진작가가 아니어도 굴업도에서는 누구나 가능하다. 활성단층계곡이 지나가고 수심이 깊은 해저 지형의 특수성 때문에 밀물과 썰물에 의한 바닷물의 열수지 변화가 역동적으로 일어나 하루에도 몇 번씩 안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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