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발자국/여행

한국의 갈라파고스, 굴업도

by 매화연가 2023. 6. 2.

2023.5.31. 6:30. 판교역 출발

 

06:30 판교역 1번 출구 출발 중앙고속

09:10 코리아 익스프레스호 출발

11:00 덕적도 도착

11:20 굴업도행 나래호 출발

13:00 굴업도 숙소도착( 중식 최인숙 씨 밥상) 휴식

15:00 굴업도 큰말해변과 개머리산 트레킹

 

 

굴업도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에 속하는 섬으로 면적 1.710 km2, 해안선 길이는 13.9km이며 인구는 14가구 27명이다. 관광명소로는 큰말 해수욕장, 목기미 해변, 개머리언덕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여행을 갈때는 세 번의 감정 변화를 겪는다. 카페에 여행공지가 뜨면 선착순으로 자리를 선점하는 것처럼 재빨리 클릭을 하고 예약을 한다. 그리고 예약이 마감이 되었나, 이번 여행에는 누가 누가 동참을 하나? 약간의 관심을 표하다가 가기 2~3일 전부터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아이고 새벽에 어떻게 일어날까? 옷가지를 보태면 짐은 늘어날 것이고 옷가지를 줄이면 이틀 동안 내내 입었던 옷으로 사진이 찍히니 그것도 좋아 보이지 않고... 아이고 괜히 신청했다. 다음에는 당일 코스만 신청할 거다. 그러면서 출발하는 날이 다가와 드디어 하루 전에는 자다 깨다를 반복하면서 잠을 설치고 나온다. 그러다 여행지에 도착하고 하루가 지나면 대 반전이 일어난다. 역시 흐르는 물처럼 우리는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 살아있다. 생기가 넘치면서 다시 다짐을 한다. 절대 빠지지 말고  다시 출발! 고인 물이 되면 평안이 아니라 우울이 온다.

 

 

[큰말해변]

굴업도 마을 남쪽에는 굴업큰말 해수욕장이 있다. 조그만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속에 있는 마을은 서해의 강한 바람을 피하기에 좋은 장소다. 때 묻지 않는 자연풍광과 자연생태계가 어느 섬보다 잘 보존되어 있는 굴업도는 ‘서해의 진주’ ‘서해의 보물섬’ ‘한국의 갈라파고스(Cruise the Galapagos)’ 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굴업도에는 큰 규모의 모래해변이 있다. 길이 400여 미터이며, 썰물 때 너비는 300여 미터로 웬만한 학교 운동장 10여 개를 합친 넓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숙소에 짐을 풀고 해변으로 나왔다. 굴업도의 큰말해변은 서해안은 뻘바다라는 편견을 벗어나게 한다. 모래가 균일하게 곱다. 우유를 풀어놓은 듯 바닷빛이 부드럽다. 약간의 해무는 섬을 더욱 몽환적으로 만든다. 찰방찰방 걸어본다. 해변의 경사가 너무도 완만해서 아이들이 놀기에 아주 좋은 일급 해수욕장이다.

 

 

 

 

 

 

 

 

 

 

 

 

[선단여]

두 남녀가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어릴 때 헤어진 남매였다는 슬픈 전설이 어린 바위, 선단여는 굴업도 어디에서 봐도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풍경이다.

 

 

 

 

 

[개머리언덕]

큰말 해변에서 굴업도 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개머리 언덕까지는 트레킹 코스로 그만이다. 큰말에서 개머리 언덕까지는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고 멀지 않아서 힘들이지 않고 다녀올 수 있다. 오르는 길에 굴업도에 아슬아슬하게 붙어있는 토끼섬이 잘 보인다. 토끼섬은 물이 빠지면 갈 수 있는 곳이다. 10분 정도 산길을 따라가면 통신시설이 위치한 봉우리에 올라서게 된다. 여기서 다시 조금 더 올라가면 개머리능선으로 연결된다. 개의 머리모양을 닮았다는 ‘개머리언덕’은  끝없는 초원()이 펼쳐지면서 바다와 함께 어우러지며 장관을 이룬다. [네이버 지식백과]

 

 

개머리산으로 가는 길은 소사나무 군락지가 많다. 섬마다 동백이 군락을 이루어 섬둘레길에 터널을 만드는데 굴업도에는 동백이 보이지 않는다. 키가 낮고 잎이 잔잔하고 비틀림이 심한 소사나무가 산을 덮고 있다.  동백이 없는 이유는 우리나라 동백 서식 한계선이  마량리라고 한다. 그래서 굴업도에는 동백이 한 그루도 보이지 않는다. 동백한계선을 처음 알았다.  

 

 

소사나무의 수형이  분재를 가꾸어 놓은 듯 보기가 좋다.  산에 사는 야생 동물, 염소와 사슴이 그들의  키 높이만큼 앞을  뜯어먹었기 때문에 아랫부분에는 잎이 없다고 한다.  그냥 두면 저절로 아름다운 자연의 섭리를 보는 것 같다.

 

 

 

 

 

 

 

 

 

 

 

 

소사나무 군락지를 벗어나면 민둥산처럼 보이는 능선이 나타난다. 이 초원은 굴업도 주민들이 소와 염소를 방목(放牧) 하기 위해 초지를 만들면서 나무를 베어낸 것인데 가축의 방목이 중단된 다음부터는 초지로 그냥 남아있다. 여름에는 금방망이꽃이 산을 뒤덮고 가을에는 허리춤 정도로 자란 수크령들이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흔들리며 춤을 추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개머리 언덕 곳곳에는 텐트족들이 많이 보인다.  이곳은 ‘백패킹의 메카(Mecca)’로 소문이 나면서 찾는 이들이 많지만 그에 대한 폐해()도 만만치 않다. 자연 훼손과 쓰레기와 화장실 문제 등이다. 이곳은 화장실이 한 곳도 없고 사유지()이기 때문에 공중시설을 함부로 세울 수도 없다.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이곳에 텐트를 치는 것은 탁월한 조망과 눈앞에 펼쳐지는 사방의 모든 풍경이 최고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 밤하늘을 동시에 감상하기 위해서이다. 

 

 

 

 

 

 

 

 

 

 

 

일행 중 한 사람이 굴업도에 세 번이나 왔는데 오늘 드디어 사슴을 보았다고 좋아한다. 주인 없는 사슴이라는데 글쎄??

 

 

 

 

 

 

 

 

 

 

일몰을 기다리는 순간은 노을에 대한 기대로 하늘과 바다의 변화를 조용히 지켜본다.  하늘이 점차 붉어지다가 절정을 넘기지 못하고 해무가 노을을 삼켜 버리면 아쉬움을 남기고  발길을 돌려야 한다.

 

오늘도 황홀한 노을은 없다 생각을 하고 돌아서려는데  바람이 슬며시 구름 자락을 이끌고 장관을 펼친다.

 

 

 

 

 

  

 

 

 

 

 

 

 

 

 

 

 

 

굴업도에는 주민들이 거의 대부분 민박업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 굴업도 이장님 집 민박은 3개월 전에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굴업도에서 가정 깨끗하기도 하고 이장 사모님이 차려주는 밥상이 맛깔스럽기 때문이다. 네 끼를 먹었는데 한 번도 중복되는 음식이 없을뿐더러 간이 너무나 잘 맞다. 짜지도 싱겁지도 달지도 않으면서 입에 착 감기는 맛이다. 

 

 

 

 

 

 

 

'발자국 >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뮤지엄산  (0) 2023.07.17
굴업도의 비경  (0) 2023.06.02
불두화가 아름다운 수타사  (0) 2023.05.20
외연도의 하루  (0) 2023.05.11
외연도의 봄  (1) 2023.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