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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여행

마이산

by 매화연가 2023. 7. 17.

2023.7.14. 마이산

 

7시 50분 동천역 출발 

10시 30분 마이산 도착

 

장맛비가 계속되는 7월이다. 여행일자와 행선지는 이미 한 달 전에 정해져 있었다. 여행을 연기한다는 연락도 없었고 비도 조금 소강상태여서 출발 장소로 갔다. 동천역에서 만난 일행은 비가 와서  덥지 않아서 더 좋다고 했다. 사람마다 같은 상황을 다르게 맞이한다는 걸 다시 한번 실감했다. 비가 와서 더 좋다? 비가 와서 꿉꿉하고 불편하다? 

그렇게 각자의 생각을 안고 목적지로 갔다. 진안 마이산에는 장대비가 와야 볼 수 있는 폭포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정말 오늘은 운 좋게 그 폭포를 볼 수 있는 날이라고 한다. 우의를 입고 우산을 쓰고 카메라를 우의 속에 감싸 안고 걸었다. 10여분을 걸어서 올라갔더니 암벽 위에서 흩날리는 폭포가 장관이었다. 과연 장대비가 오지 않으면 절대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이미 사진작가들은 포토존에 삼각대를 세우고 줄을 서 있었다. 우중에 때아닌 관광객들이 앞에서 얼찐거리니 잠시 속도 많이 상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풍경은 어느 특정인의 소유물이 아니기 때문에 기다리고 기다릴 수밖에 없는 일이다. 신발은 이미 물에 젖어 질퍽거렸고 한 손에 우산을 들고 한 손으로 카메라를 작동을 했다. iso가 400이다. 비가 오는데 2000 정도로 더 올려야 하지만 빗속에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돌아와서 사진을 정리할 때면 항상 후회한다. 더 정확하게 할걸! 더 많이 셔터를 움직일걸! 

 

 

 

완주 송광사에서 여름 풍경을 잠시 둘러 보았다. 연꽃이 다 지고 연밥만 무성했지만 비를 흠뻑 맞은 몇 송이의 연꽃을 렌즈에 담아보았다. 비가 오는 날이 아니면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위봉사의 능소회도 빗물에 잠겨있고 

 

 

 

 

자연의 철학자 김용만 시인의 집도 빗소리 들으며 적막속에 잠겨있고 , 온종일 비가 내리는데도 마이산도 가고 송광사도 가고 위봉사도 가고 김용만 시인의 집까지 돌고 돌아 집으로 왔다. 하천이며 강물이 무섭게 불어난 물길을 보며 돌아온, 생각이 많아지는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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