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3.7. 사량도
옥녀봉에 오름을 목표로 갔다. 긴가민가 하던 자신감은 주위의 만류로 폭삭 주저 앉았다. 7부 정도 남아있던 욕망이 자꾸 고개를 쳐 들지만 고동산 둘레길에서 훠이훠이 날려 버렸다. 노루귀가 낙엽속에서 반짝하고 웃었다. 아기 울음처럼 뚝 그쳐지지않는 옥녀봉 오름, 정말 안될까?
저 멀리 보이는 옥녀봉, 흔들다리 지나서 바위에 매달리고 네발로 기어서 간다는 능선이 눈앞에 보인다. 길가에 핀 매화꽃을 보면서도 마음은 옥녀봉을 넘나들고 있네.
공기가 맑은 섬에서는 꽃도 더 맑게 핀다. 바람이 없는 양지바른 곳에 진달래가 무더기로 피어 있다. 화전을 부쳐서 친구들을 부르고 싶다. 소녀같은 마음들이 모여서 소녀처럼 웃고 싶다.
자세히 보아야 예쁜 우리 꽃, 노루귀가 낙엽속에 방긋 웃고 있다. 무심코 지날 뻔 했었지.
사진속에서만 보던 운흥사 장독대다. 수 많은 작가들이 모델과 함께 한국의 장독문화를 연출하던 장소가 아닌가!!
눈이 펑펑 내리는 날이면 또 작가들이 모여들어 멋진 장면을 연출해 내겠지만 운흥사 장독대의 아름다움을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뭐 그저 그런 장소로만 보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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