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3. 무심재 트레킹
참으로 멀다. 멀어서 더 그리운 걸까?
동해바다 푸른 물결은 어디나 다 속 시원한 맛이 있지만 유독 화진포 해변이 더 그립고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 아마도 멀어서 그런 것 같다. 오기 힘드니까 더 오고 싶은 , 아마도 그런 걸까?
아침 일찍 일어나서 모자란 잠을 보충하느라 버스에 오르면 일단 휴게소에 정차할 때까지 꿀잠을 잔다.
그래서 멀고 먼 강원도 최북단이지만 멀다고 느끼지 못한다. 한 숨 자고 일어나면 색다른 풍경이 전개되고 설레는 마음과 함께 잠이 깨고 걸을 준비를 하고 일행들과 휩쓸려 열심히 걷기에 집중을 한다.
거진항에서 산길로 접어들어 김일성 별장으로 해서 화진포로 간다. 중간에 눈 쌓인 길도 있지만 아이젠을 몇 번이나 신었다 벗었다 하면서 걸었다.
화진포 해변으로 가는 길은 화진포호수가 있어 가는 길에 그 정취를 더해 준다. 햇살에 윤슬로 반짝이는 호수는 길을 따라 돌고 돌아 얼마나 아름다웠던가? 그런데 오늘은 산 위에서 화진포호수를 내려다본다. 흰 눈으로 덮인 설산을 뒤로하고 하얗게 얼어붙은 호수는 둥근 곡선을 그리며 나지막이 내려앉아 있다. 저 호수 얼음이 풀리면 어디서 백조라도 날아와 노닐고 있으려나?
김일성 별장에서 내려다보는 화진포 해변. 푸른 파도와 하얀 모래밭이 유난히 아름답다. 저 물빛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다. 동해바다에서만 볼 수 있는 물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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