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3.29. 하동
날씨가 흐리다. 벚꽃은 반쯤 피었다. 우리 일정은 정해져 있다. 달리 코스를 바꿀 수도 없다. 첫 날은 남원에 있다는 카페로 가기로 했는데 네비는 점점 하동쪽으로 가라고 한다. 섬진강을 내려다 본다는 곳이니까 하동이겠구나 하고 왔다. 쌍계사가 멀지 않은 곳이다. 카페 라플라타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넓은 쉼터다. 지하는 강변을 마주하는 넓은 잔디광장에 곳곳에 파라솔과 의자가 놓여 있다. 1층은 메뉴를 오더하는 곳을 중심으로 양쪽에 넓은 공간이 있고 3층은 루프탑이다. 루프탑도 양쪽으로 나뉘어 있는데 하늘과 바람을 맞으며 쉬기에 참 좋다. 1시간쯤 쉬면서 달달한 케잌과 커피를 마시니 피로가 싹 가신다. 쉼의 역할과 동시에 인증샷으로 SNS활용도를 높이는 카페투어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다. 점점 더 규모가 커지고 점점 더 색다른 공간으로 사람들을 불러 들인다. 익숙함이 편할때도 있지만 새로움은 활기를 준다.
하동 일정은 내일이다. 오늘 오후 일정이 여의치 않아서 가까운 쌍계사로 갔다. 뭐 사전 답사라고나 할까? 그런데 가다가 갑자기 차가 정체되는 듯 해서 다른 길로 가려다 결국 시간만 지체했다. 앞에서 신호대기중이었는데 하동까지 정체되는 줄 알고 미리 방향을 바꾼게 잘못된 판단이었다. 작년에 가던 그 길을 찾아서 약간 돌아서 갔다. 역시 양쪽으로 만개한 벚꽃이 우리를 즐겁게 했다. 아직 덜 피었다는 소식은 어디서 온걸까?? 벚꽃은 거의 다 피고있는 중이다. 정말 피고 있는 중이라는 말이 실감났다. 갈때 보던 나무가 올때는 더욱 많은 꽃송이를 달고 있었다. 봄밤의 싱그러움이 숙소 뜰에 가득하다. 여늬 숙소처럼 시끌벅적하지않고 조용해서 더욱 좋다.
하동에서 하루를 묵고 난 다음 날 아침 벚꽃은 거의 만개를 했다. 싱그러운 꽃의 생기가 봄하늘을 가득 메운다. 녹차밭의 생기도 푸르게 빛난다. 꽃이 피면 사람들이 몰려들고 사람들이 몰려들면 온갖 사람들의 온기로 생기를 더하는 이 땅은 축복받은 고장이다. 이게 뭐라고 머나 먼 길을 달려와서 하룻밤을 묵으며 꽃에 취하고 정에 취하며 년중 행사 치르는가하다가도 그게 나다라고 생각하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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