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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여행

이르쿠츠크, 바이칼의 길목

by 매화연가 2019. 2. 17.

2019.2.12.03:10. 이르쿠츠크역 도착


사흘간의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기차안에서 지내던 날들이 끝났다.

저녁을 먹고 시베리아 문학에 대해서 서울문화사 이정식 사장님의 특강이 있었다.

지난 번 시베리아 문학 기행중에도 박정곤 교수와 이정식 사장님의 특강이 있었기에 

크게 생소한 일은 아니지만 처음 접해보는 사람들은 여행중에 기차안에서의 인문학 강의는  인상깊은 일이었다고 한다.

길다고 여겨지던 일도 종점에 오면 아쉬워 지는 법.

기차안의 이모저모를 사진으로 남기며 신새벽에 이르쿠츠크역에 내려서 메리어트호텔로 이동을 했다.


치타역의 추위는 강렬했다. 습기를 가진 모든것들이 고스란히 얼어붙는 광경을 처음으로 봤다.

몸으로 느끼는 추위도 정말 강했다. 그래도 희희낙낙 서로의 목도리에 얼어붙은 서리를 보고 사진을 찍어 주며 즐거워 했다.





 페트로프스키 자보드역에 그려져있는 데카브리스트들의 토론 모습


기대치를 채워주지 못한 시베리아 횡단 열차의 차창 풍경

눈보라와 설원을 기대했건만 끝내 메마르고 야윈 풍경을 보며 이르쿠츠크역에서 내려야 했다





우먼 센스의 이정식사징님은 특강을 끝내고 사람들의 요청에 의해 백학과 그리운 금강산을 연주했다.

식당차의 사장이 자기 고향의 의미있는 백학을 노래하니 감동을 했고 러시아인보다 더 노래를 잘해서 놀랐다고 한다. 



이어서 윤중일 사진작가님이 적우의 하루만을 열창했다.


식당차의 의자는 모두가 수납 공간. 저녁을 준비하기 위해서 감자를 꺼내고 있다.



사흘동안 지내던 공간. 이제 이불과 베개닛을 정리해서 주고 기차에서 내린다.


기차가 정차하기 전에 열심히 시트를 수거하는  차장의 모습.

처음 기차를 탈 때 가이드가 강조하던 말은 차장이 까다롭게 굴면 차에서 강제하차 시키기도 하고 경찰을 불러 트짐을 잡기도 한다던데

우리가 탄 기차의 차장은 곧잘 웃기도 하고 마지막 시트를 걷어갈 때도 주는대로 받아가면서 전혀 까다롭지가 않았다.

아마도 사흘 동안의 차내 생활이 차장에게 모범적이라는 인정을 받았나보다.


아쉽기도 하고 답답함에서 벗어나 시원하기도 한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서 내려 메리어트 호텔로 가는 시각은 새벽 3시이다. 


여행객의 트렁크를 옮겨다 주는 포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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