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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사진과 글

납월매가 피어서/거제 구조라

by 매화연가 2019. 1. 31.

2019.1.30.10시 대구스타디움 출발


1월 내내 날씨가 포근하고 맑다.

여기저기서 매화 소식이 들려온다.

납월매라고 하면 금둔사 홍매와 구조라 춘당매가 널리 알려져 있다.

금둔사 홍매는 아직 일부만 꽃송이를 보이는데 구조라 홍매는 만개한 상태다.

내일(1.31)은 눈이 내린다는 일기예보이고 오늘은 맑다.

다른 일 다 접어두고 거제로 출발이다. 집에서 154km로 두 시간 쯤 달리면 될것 같다.


납월(臘月)은 음력 섣달을 말한다

그만큼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일찍 피어나는 매화라는 뜻으로 납월매라 부른다.


桐千年老 恒藏曲 (동천년로 항장곡)
梅一世寒 不賣香 (매일세한 불매향)
月到千虧餘本質 (월도천휴여본질)
柳經百別又新枝 (유경백별우신지)

오동나무는 천년이 되어도 항상 곡조를 간직하고,
매화는 일생동안 추위에 떨어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달은 천번을 이지러져도 그 본 모습이 변치 않으며,
버드나무는 백번을 꺾여도 새 가지가 돋아난다.


조선 인조 때의 문신 신흠(申欽)이 노래한 매화와 버드나무의 품성이다.

봄을 제일 먼저 알리는 꽃 매화는 세상이 눈으로 뒤덮인 추운 겨울날 꽃을 피우기 때문에 꽃말도 고결, 인내, 충실, 맑은 마음이다.



춘당매 4그루 중에서 가장 먼저 접견한

도로가에 있는 한 그루의 매화는 완전 만개해 있었다.

올 겨울 내내 포근한 날씨가 꽃망울을 터뜨리기에 아주 좋았던 것 같다.



이 엄동에 봄꽃처럼 화사하게 피어나다니 과연 납월매의 품격을 갖추었다 생각이 든다



눈이 부시게 푸른 하늘을 바라보면서 납월매의 품격을 만끽해 본다



나머지 세 그루가 있는 구조라 초등학교를 들어서자 바로 정면 언덕에 화사한 꽃잎을 펼치고 있는 춘당매가 보인다.

아이들이 뛰놀던 학교는 휑하니 빈 운동장에 겨울바람만 불지만 세월도 주어진 자리도 탓하지 않고 계절따라 꽃을 피우는 나무.

한 자리에서 150년을 지키며 해마다 겨울바람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저 매화 앞에서 겸허한 마음을 배우고 싶다.을 






시린 하늘이 얼마나 맑은지

구름 한 점 없는 겨울하늘은 깊고 푸르다

춘당매는 시린 섣달의 하늘에 꽃으로 수를 놓는다

봄나비가 되어 하늘을 날기도하고

눈발이 되어 나무에 내려앉기도 하고

어쩌면 좋을지 몰라 나는 모가지가 부러지도록

하늘만 우러러 보다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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