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1.14:00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이중섭 전시가 있다.
지난 8월에 갈까하다 더워서 차일피일 미루었더니 내일이 마지막 날이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은 사람들의 줄이 길다.
오디오도 다 대여가 되고 4시가 넘어야 가능하다고한다.사람들 틈에서 그림에 대한 설명을 읽기도 힘들다.
화가 이중섭에 대해 더 알아보겠다고 도록을 샀다. 전시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도록을 산 건 아주 잘한 일이다.
이중섭은 젊은 나이에 거식증과 정신질환으로 시달리다 요절했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과 기다림이 그를 병들게 했다.
예술가의 창작활동에 가족을 다루는 작품이 이렇게 많다니...
아내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 아이들과 함께 하고픈 따뜻한 부성애는 그의 작품만큼이나 감동을 주는 요소들이다.
지금은 이중섭의 작품'소' 한점(싯가 80억 상당)이면 평생을 먹고 살만한 고가의 금액인데 살림이 궁핍해서
가족들을 처가인 일본으로 보내고 평생을 가난과 싸우며 궁핍속에 살다 갔다니 예술가의 삶은 참 아이러니하다.
가난속에서 외로움속에서 창작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았던 천재 화가!!!
단조로운 선의 변화로 한국화의 이미지와 접목한 시도, 여러 겹의 단색을 바탕으로 신비로운 색의 변화를 추구하기도 하고
덧칠한 물감을 긁어내는 기법을 통해 간결하면서도 힘찬 그의 작품 세계가 이제 눈에 들어온다.
작품마다 어우러진 두 아들과 아내, 바닷가 물고기와 게는 가족과 함께 한 즐겁고 화목했던 그의 일상이 드러나 있으며
소는 그 자신의 표상이자 한국의 정서를 나타내고자 했음도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순수회화작품외에도 일본에 있는 아내에게 보낸 절절한 그리움의 편지는 보는 이로하여금
천재화가의 궁핍과 외로움에 더 마음 아프지 않았을까한다.
가장 눈물겨운 그림, 절필 작품<돌아오지 않는 강>은 누구에게나 삶의 마지막 등받이가 되는 어머니를 그리는 아이같은 모습이다.
어머니, 내게도 언제나 그립고 가슴 아픈 이름이다
이중섭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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