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3.27 강진 해남
동대구역에서 10분 간격으로 모두 만났다.서울에서 가장 먼저 도착하고 천안 부산 순으로 역에 도착했다.
해남 강진까지 가야 하기에 점심은 고속도로에서 해결하기로 하고 출발
길지 않은 일정인데 모두 먹거리를 가지가지해 왔다. 햇쑥으로 빚은 쑥떡, 직접키운 고구마와 땅콩,
며느리가 만들어준 영양떡까지 다 먹을려면 3박을 해야 할 만큼
미황사 해넘이 보는 것을 오늘의 종점으로 잡고 내려갔다. 가는 길에 유채꽃이 만발한 정남진을 만났다.
고수부지에 유채가 한창이고 강을 가로지르는 징검다리가 아주 정겨웠다.
정남진 토요 장터는 한우가 유명하다고 한다. 장흥 한우, 득량만 키조개, 장흥 표고버섯 구이는 장흥삼합으로 정남진의 별미라고 한다. 남도 특산물 간재미
고수부지에서 토요 장터로 건너가는 탐진강 징검다리
미황사에 5시에 도착해서 달마산 정상까지 올라가서 해넘이를 보려고 했지만 초행이고 시각이 늦어 중간에서 잠시 즐겨본 해넘이 장면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즐거워하는 친구들
저녁 어스럼의 산사정취에 젖어들어 어정거리다 해는 꼴각 넘어가고 숙소는 정해놓지 않았고 마침 4인실이 비어있다기에 가까이 있는 유선관으로 갔다.
뜨끈한 온돌방에 등을 붙인 친구들은 좋아라하고 잘 잤지만 나는 한숨도 붙이지못했다. 겨우 30분 눈을 붙이려하는데 4시30분 알람 소리에 깨고 말았다.
무심하기도 하지...단체 생활인데 4시30분 알람을 울리게 해 놓다니....오늘 하루를 어찌 견디나
다들 일찍 일어나 대흥사로 가고 나는 개울가에서 정신을 가다듬고 있는데 아침 햇살에 빛나는 겨우살이들 풍성하다
백련사 동백원림
어디던 가고 싶은 곳이 있고 보고 싶은 곳이 있음은 희망과 기대가 있어 좋다
이 봄 남도의 동백을 보고 싶다 맘으로 기대했더니 가는 곳마다 동백 붉은 꽃물이 한창이다.
보기 힘든 흰들레와 동백꽃 낙화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세심정 정자 뒷산 진달래가 아름다워 한 걸음 쉬었다 가기로 했다. 강진만 갯벌과 흔들다리가 보이는 아름다운 경관이다.
구활 선생님의 수필 '겨울바다, 그 쓸쓸함에 대하여'를 읽으며 정말 오고 싶어했던 마량 미항이지만 사물에 대한 느낌은 그때 마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에, 또 지금은 겨울이 아니기에 글속의 낭만을 느끼지 못한채 간재미 무침회만 먹고 남도 여정을 마쳤다.
일정 마무리는 밀양 영남루가 보이는 우리들의 별장에서 하룻밤을 더 자고 난 후 끝냈다. 아랑제가 열리는 날이면 강강술래를 하느라 댕기머리와 치마저고리를 입던 여고 시절 이야기로 꽃을 피우며 늦은 밤까지 잠들지 못했다.
올해는 위도와 상관없이 가는 곳마다 꽃대궐이다. 남도에서 보고 온 꽃자랑을 할려고 했더니 여기에도 벚꽃이 만개를 했다. 그야말로 봄이 활짝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