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즐거움 /가고 싶은 곳

[대구올레 7선 ③]부인사 도보길

by 매화연가 2013. 5. 27.

 

[대구올레 7선 ③]부인사 도보길

 

 

‘걷기열풍’ 달구는 달구벌 한바퀴

 

월간마운틴 | 정리 곽정혜 기자 · 자료제공 대구녹색소비자연대 |

 

 

크고 작은 산으로 둘러싸인 국내 대표 분지지형 도시, 대구. 주위에 많은 산이 있지만 대구 시민들은 그중 팔공산을 가장 으뜸으로 친다. 계절마다 색다른 멋으로 다양한 산세를 자랑하고, 고려시대의 역사와 불교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팔공산에는 '대구올레'가 있다. 놀미 쉬미 느리게 걷는 올레길에서 바삐 지나쳐 보지 못했던 팔공산의 속살도 들여다보고, 이곳에 기대 살아가는 지역주민들과도 소통해보시길. 대구올레 중 7개 코스를 독자들께 소개한다.



 

↑ 올레꾼이 봄꽃이 화사하게 만개한 팔공산순환도로를 걷고 있다.


 

미곡마을에서 부인사로 가는 마을길로, 시골 외가에 가는 길처럼 푸근한 느낌이 든다고 해서 올레꾼들 사이에서 '정겨운 길'로 통한다. 쌀이 많이 난다고 해서 이름이 붙은 미곡(米谷)마을 초입부터 용수천이 흐르는데, 마을에 있는 암자 밑에 살던 용이 이 샘물을 먹고 하늘로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고즈넉한 마을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팔공산 정상부의 여러 봉우리가 한 눈에 들어와 눈이 시원하다.



 

↑ 용수동 당산나무. 새마을운동 전까지 용수동 마을 사람들은 이곳에서 매년 정월대보름에 제를 지냈다.


 

코스의 3분의 1지점에는 마을의 수호신인 용수동 당산나무(대구광역시 민속자료)가 위풍당당한 모습을 드러낸다. 새마을운동이라는 근대화 바람이 불기 전까지, 용수동 마을 사람들은 3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이 당산에서 매년 정월대보름에 1명의 제관을 뽑아 마을의 안녕과 주민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제를 지냈다고 한다.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고 영험이 있다고 해서 아직도 치성을 드리는 이들이 있다. 농연서당과 독불사를 지나 신무동에 이르면 고려 전기의 유물인 신무동마애불좌상(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을 만날 수 있다. 불상의 형식이 대구 동화사 마애불과 흡사해, 이곳이 옛 부인사 입구라는 설에 상당한 신빙성을 부여한다.



 

↑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8호인 신무동마애불좌상


 

이후 팔공산순환도로에 올라서면 파계사로 가는 길, 대구올레 8코스 수태지 계곡길, 동화사 집단시설지구로 가는 길의 세 갈래로 나뉜다. 대구시에서 지정한 '낙엽 있는 거리'를 따라 가면 팔만대장경보다 무려 200년이나 앞선 초조대장경이 봉안되었던 부인사에 이른다. 부인사에는 신라 선덕여왕을 기리는 숭모전이 있는데, 매년 음력 3월 보름이면 동네 사람들과 스님들이 이곳에서 함께 숭모제를 지낸다. 부인사를 왼편으로 끼고 등산로를 올라가면 대구올레 8코스와 이어진다.ⓜ



 

 

코스정보

정겨운 시골마을이 연상되는 미곡동에서 시작해 용수동 당산과 용연서당, 신무동을 거쳐 부인사까지 가는 코스로 총길이 9.8km이며, 3~4시간 정도 소요된다. 처음부터 계속 오르막이 이어지며, 그늘이 적어 여름철보다는 봄・가을에 걷기 좋다. 대구올레 8코스와 연계해 걷기 좋은데, 10월경 8코스를 걷고 3코스를 역방향으로 걸으면 크게 힘들이지 않고 좋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교통

아양교역에서 401번, 급행1, 팔공1(평광동방면 제외) 버스를 타고 '미곡동'에서 하차한다. 401번 이용 시 약 26분, 급행1 이용 시 약 35분 소요된다.

주변 볼거리

농연서당

봉림대군(조선 17대 임금 효종)의 사부인 대암 최동집(1586~1661)은 명나라가 망한 뒤 벼슬에서 물러나 이곳에 웅거하며 후학을 지도했으며, 이후 그의 5대손인 백불암 최흥원(1705~1786)이 중수하여 부인동 향약을 시행했다. 원래 '숭정처사유허비' 옆에 있었는데, 1925년의 홍수로 파손된 것을 1930년에 현재의 위치로 옮겨 중건했다.

신무동마애불좌상

1988년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8호로 지정된 이 불상은 신무동 부락에서 부인사 쪽으로 200m정도 올라간 곳이 위치해 있다. 불상의 높이는 89m이며, 구도가 도식화되어 있고 조각 수법이 경직된 것으로 미루어 고려 전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ㅡ출처 :http://media.daum.net/culture/leisure/newsview?newsid=20130516101858250(월간마운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