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올레 7선 ①] 북지장사 가는 길

[대구올레 7선 ①] 북지장사 가는 길

 

 

 

걷기열풍’ 달구는 달구벌 한바퀴

 

월간마운틴 | 정리 곽정혜 기자 · 자료제공 대구녹색소비자연대 |

크고 작은 산으로 둘러싸인 국내 대표 분지지형 도시, 대구. 주위에 많은 산이 있지만 대구 시민들은 그중 팔공산을 가장 으뜸으로 친다. 계절마다 색다른 멋으로 다양한 산세를 자랑하고, 고려시대의 역사와 불교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팔공산에는 '대구올레'가 있다. 놀미 쉬미 느리게 걷는 올레길에서 바삐 지나쳐 보지 못했던 팔공산의 속살도 들여다보고, 이곳에 기대 살아가는 지역주민들과도 소통해보시길. 대구올레 중 7개 코스를 독자들께 소개한다.

 

↑ 북지장사 가는 길에 한참 동안 이어지는 솔숲에서 세속의 때를 씻어낼 수 있다.

 

지장보살은 석가모니가 열반에 들어 떠난 후 암흑과 같은 세상을 사는 중생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미륵불이 올 때까지 지옥문 앞에서 중생을 구제했던 곳이다. 대구올레 1코스인 '북지장사 가는 길'은 지장보살을 만나러 가는 길이다. 이승에서 어미와 아비를 잃은 못난 자식들이 어미 아비의 저승 가는 길에 용서를 구하고 극락왕생토록 지장보살에게 청하는 길. 그래서인지 이 코스는 대구올레 중 가장 짧고 무난하며, 한참 동안 이어지는 솔숲은 세속의 때를 씻어주는 듯하다.

올레길 진입로에 들어서면 커다란 화강암에 '시인의 길'이라는 육필이 아로새겨진 입석이 있는 한국현대시 육필공원이 나온다. 공원을 지나면 유기장 이봉주 선생의 작품(중요무형문화재 77호) 등을 만날 수 있는 대구방짜유기박물관이 있다. 박물관 이용료는 무료.

 

↑ 미륵불이 올 때까지 지옥문 앞에서 중생을 구제했다는 지장보살을 모신 북지장사

 

박물관을 지나서 만나는 도장마을은 '범죄 없는 마을'로도 유명하며, 마을인구의 3분의 2가 아직 연탄을 때며 생활하고 있는 소박한 곳이다. 옛 정취를 간직한 아기자기한 골목길을 걷다보면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다.

이후 안내표지를 따라 가다보면 1코스의 백미로 꼽히는, 키가 껑충한 소나무들이 무리 지어 있는 솔숲 구간이 이어진다. 북지장사는 숲의 끝자락에 있다. 485년(신라 소지왕 7년) 극달 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이 절은 한때 동화사를 말사로 거느릴 정도로 매우 컸으나, 지금은 대웅전과 산신각·요사 2동만이 남아 소박하다. 북지장사 대웅전은 1984년에 보물 제805호로 지정되었다.

1코스의 길이는 2.5km로 짧으나, 교통편 때문에 시작점으로 되돌아와야 하기에 체감 거리는 두 배가 된다. 하지만 경사가 완만하고 대부분의 길이 포장되어 있어 그리 힘들지는 않다. 유모차나 휠체어도 가져갈 수 있지만, 주말에는 차량이 많으니 통행에 주의해야 한다.ⓜ

 

 

코스정보

시인의 길→돌집마당→방짜유기박물관→북지장사로 이어지는 2.5km(왕복 5km)의 짧은 코스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걷기 좋으며, 사계절 내내 푸른 솔숲을 볼 수 있다. 솔숲 구간만 흙길이며, 대부분의 길이 포장도로라 유모차나 휠체어도 통행이 가능하다.

교통

대구올레의 모든 길은 '아양교역'에서 통한다. 대구 지하철 1호선 아양교역 2번 출구의 버스정류장에서 급행1이나 팔공1(동화사 방면)을 타고 도학2동(방짜유기박물관)에서 하차한다. 급행1 이용 시 30분 소요.

 

주변 볼거리

시인의 길(현대시 육필공원)

평생 시(詩)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살아온 돌 수집가 채희복씨가 조성한 길. 그는 지난 20여 년간 고서점을 돌아다니며 수집한 국내 시인들의 시 가운데 23편을 선정해 자신이 수집한 바위에 새겼다. 이곳의 작품들은 기존의 시비와 달리 시인들의 육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으며, 이동순씨가 이곳의 바위를 찍은 사진을 엮어 <시인의 길>(도서출판 선)이라는 시집을 출간한 바 있다.

방짜유기박물관

우리나라 고유의 유산인 방짜유기를 테마로 한 전문박물관 지하 1층, 지상 2층의 규모로 유기문화실, 기증실, 재현실의 3개 전시실과 문화사랑방, 야외공연장, 기획전시실 등의 부대시설로 이루어졌다. 유기장 이봉주 옹이 평생 제작하고 수집한 방짜유기 275종 1,489개를 대구광역시가 무상으로 기증받아 관리하고 있다. http://artcenter.daegu.go.kr/bangjja

ㅡ 출처:http://media.daum.net/culture/leisure/newsview?newsid=20130516091613237( 월간마운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