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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시

눈을 뜨면 그립다

by 매화연가 2010. 5. 20.

 

 

 

눈을 뜨면 그립다


황여정

산속 깊은 골짜기를 흐르는 물도  
돌부리에 부딪쳐 맑은 웃음소리를 내고
산속 깊은 골짜기를 스치는  바람도
나뭇가지를 흔들며 지나가는데
나는 눈을 뜨고 있는데도
하루 온종일 한사람도 만나지 못하고
나는 말을 하고 있는데도
하루 온종일 한마디도 나누지 못하고

그리움이란
마음에 새겨둔 누군가를 보고싶음인 줄 알았는데
오래도록 보고싶어 마음에 새겨둔 사람 없는데도
가슴미어지게 사람이 그리웁다.
오래도록 가슴에 담아둔 하고싶은 말이 있는것도 아닌데
숨막히게 말이 하고 싶다.
눈을 뜨면 하루 온종일 사람이 그립다.


200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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