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4.21 단풍과 꽃무릇이 아름다운 선운사엘 갔다. 뒷산에 동백이 아름답다고 하지만 계절을 맞추지 못해 마음으로 그리고만 있었는데 마침 동백이 다 이울기 전에 선운사를 찾았다.
천연기념물 삼인리 송악
벚꽃 허드러진 뒷터에 새색시 처럼 곱게 피어있는 동백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은 선운사만이 가진 아름다움이다.
붉은 물 흐르는 단풍만 아름다운 줄 알았는데 신록의 싱그러움 풋풋하여라
말로만 듣던 동백 숲 사이사이 내민 저 붉은 꽃 송이들을 볼 수 있다니 .....
멀리 산벚의 화사한 꽃 숲이 신록을 더욱 푸르게 하고, 동백 진푸른 잎새뒤 붉은 꽃송이 더욱 검붉게 타오르는데 뜰앞의 수선화 맑고 깨끗하여라
여기 저기 눈길 마다 제각각 피는 꽃들 너무 예뻐서 우리도 꽃처럼 웃어본다
미당 선생님의 선운사 동구 시비
禪雲寺 洞口
서정주
선운사(禪雲寺)골째기로
선운사(禪雲寺)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안했고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었읍디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읍디다.
봄날 들판에 흐드러진 조팝이 선운사 절문 앞 길에도 눈처럼 흩날린다.
선운사에서 /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간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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