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코스 개장의 날
세찬 바람과 추위속에서 올레송을 부르며 올레 개장의 기쁨을 다 함께 나누고 있다
바람과 추위를 막느라 옷과 목도리 마스크로 무장을 한 모습들이 둔탁해 보이지만 새 길을 만난다는 설레임으로 분위기는 들떠 있었다.
알이 채곡 들어찬 양배추가 탐스러운 밭길을 지나서 올레길의 출발점이 열린다.
한 겨울 추위에도 마늘밭에 파랗게 자라는 마늘이 겨울임을 실감케 하지 못한다.
가는 길 중간 중간에 동네 주민들이 따뜻한 차를 준비해서 올레길 개장의 환영을 표해 준다.
올레길 이정표
한겨울의 유채꽃 풍경
동네 주민들의 환영 현수막과 환영행사
납읍초등학교 교정에 애월읍 새마을 부녀회에서 준비한 점심.
메뉴는 몸국과 제육볶음과 막걸리, 사람들이 많아서 밥이 모자라 식판을 들고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리는 헤프닝도 생기고, 아무튼 큰 잔치다.
추운 길을 한참을 걸어와서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프고, 돼지 뼈 삶은 물로 끓여주는 걸쭉한 몸국이 꿀맛이라 추운 줄 모르고 찬바닥에 앉아서 잘도 먹는다.
제주에서 유일하게 한라산이 보이지않는다는 고내봉
고내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귤하나 까먹으며 목도 축이고 전화도 받고 마른 억새풀도 감상하고 ....
하가리 마을의 환영 현수막
길섶마다 털머위가 파랗게 자라더니 이 겨울에 밤송이 같은 꽃을 달고 있네
노랑과 파랑 리본이 올레길 안내표시다. 나무판에도 길바닥에도 나뭇잎에도 전봇대에도 길을 놓치지 않도록 안내를 해 놓았다.
무덤을 돌로 쌓아논 것은 말이나 다른 짐승들이 무덤을 훼손케하지 못하도록 함이라고 한다. 그리고 영혼이 드나들수 있도록 돌담장 한켠을 열어둔다고도 한다. 열린 공간에 따라 남녀 구분을 한다고도하는데 오른 쪽 담당을 뚫어 놓으면 남자 무덤이고 왼쪽 담장을 뚫어 놓으면 여자 무덤이라고 한다.
처음 시작은 광장에서 하더니 동네 돌담길을 지나고 오름도 지나고 마을도 두어개 지나서 이제 15코스의 끝 점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아름다운 밭길을 지나면서 올레길 이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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