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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여행

우도의 바람

by 매화연가 2010. 1. 7.

 

 

올레길 1코스에서 오전을 보내고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1코스를 벗어나 우도로 갔다.

 

 

 잿빛 바람과 흩날리는 빗발속에서 우도행 배를 기다리는 올레꾼들

 

우도에서 가장 먼저 만난 풍경은 '등머울'이라는 새로운 낱말과 관광객을 기다리는 오토바이. 아마 주변관광을 위해 임대하는 오토바이인 것같다.

 

오랜 경륜으로 프로기질이 몸에 밴 재기 넘치는 우도의 안내기사, 구수한 입심으로 관광객들을 어르고 달래고........ 정말 대단해

 

아! 저 언덕을 음률처럼 타고 오르는 우도의 바람. 잊을 수 없어

 

 

억새와 바람과 능선이 어우러진 우도의 겨울풍경 한가운데 자리한 저멀리 등대

 

 세월속에 잠이든 등대, 그러나 아름다운 풍경으로 우도를 지킨다.

 

우도에 첫발을 내딛으면서 우도의 바람과 온몸으로 인사를 나누고 흩날리는 빗발의 축하까지 받으며 힘겹게 올라온 등대.  아! 그 아래에 반갑게 맞아주는 커피하우스. 실내온기에 몸을 녹이며 내려다 본 창너머 풍경도 아름답지만 혀끝에 감도는 모카커피 한잔의 맛 또한 잊을 수없도록 감미롭다. 

 

  등대에서 내려가는 길로 가다보면 오른쪽에 해변가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그 길을 놓치면 엉뚱하게 저수지 쪽으로 내려가게 된다. 길을 놓치지 않으려면 첫 번째 만나는 언덕아래 내려가는 계단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바람의 능선이다. 억새의 마른 잎이 물결처럼 바람과 만나 춤을 춘다. 사나울 것 같은 힘이 넘치는 바람과 거칠어서 부서질 것만 같은  마른 억새잎이 어쩌면 저렇게 미끄러지듯 서로 부드럽게 어울릴 수 있을까?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언덕을 흐른다.

 

검몰래 해변이 있는 마을 풍경. 제주의 들판은 어디서 바라보나 녹색의 조각 천을 검정실로 꿰맨 조각보 같은 풍경이다.  

 

배를 타고 우도에 들어가면 두 종류의 버스가 기다린다. 단체 관광객을 안내하는 버스와 일반 관광객을 안내하는 버스로 나누어진다. 단체가 아니면 일반 관광버스 표를 사서 타야 한다. 이 버스는 우도 주민들 자치로 운영되고 기사도 모두 우도 주민들이다.

그리고 표를 한번 사면 타고 내리는 건 상관없이 우도 전용버스표가 된다. 그리고 최종 내릴때 기사에게 버스표를 주고 내리면된다.  우도 특산물은 땅콩이라고 한다. 여름이면 하루 쯤 일박을 하면서 지내다 가면 더 깊이 정이 들것 같은데 바람이 사나워져 혹 배가 뜨지 않을가봐 서둘러 나왔다. 다음에 더 깊이 정들라고 그러나 보다. 민박도 있고 자그마한 팬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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