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광치기 올레
제주올레에서 거장 먼저 열린길. 오름과 바다가 이어지는 오름-바당올레다.
시흥초등하교에서 출발해서 말미오름과 알오름에 오르면 성산일출봉과 우도, 조각보를 펼쳐놓은듯한 들판과 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코스경로(총15km 4~5시간)
시흥초등학교-말미오름(2.9km)-알오름(3.8km)-종달리회관(7.3km)-종달리소금밭-성산갑문(12.1km)-광치기 해변(15km)
출발지 시흥초등학교 교정은 겨울답지 않게 잘 정비되어 있었고 푸르름속에 우뚝선 돌하나 <심돌정신>이 눈길을 끌었다.
<심돌>이란 힘이 있는 돌이란 뜻으로 시흥리 마을이 힘센 사람들이 많은 마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네요. 마을의 기상을 이어받아 시흥초등학교 학생들이 힘차게 자라라는 뜻으로 교정에 <심돌정신>을 새겨두었나봐요.
그림처럼 아름답게 정돈된 학교에서 한 컷 준비하는 모습들. 천연인조 잔디에 봄이 온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색으로 물이 들까?
오름가는 길에 겨울을 잊고 파랗게 자라고 있는 무밭이 아침햇살에 더욱 싱그럽다.
길이 갈라질 때마다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으면 길을 놓치고 만다. 늘 매듭이나 화살표를 보면서 따라가야 길을 놓치지 않는다.
저 멀리 성산 일출봉이 한 눈에 보이고....
푸른 들판과 말들의 모습도 그림처럼 평화롭고....
가다 길이 막힌 줄 알고 서성거리는데 안내문을 보니 소들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특별히 빙글빙글 곡선을 돌려서 만든 문이었음을 알았다.
올레길에 대한 주민들의 애정어린 관심이 곳곳에 보인다. 참 반갑수다잉
말의 머리와 닮았다는 말미오름을 오르며 저 너머 펼쳐질 아름다운 풍경을 그려본다
새의 알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알오름에서 유유히 풀을 뜻으며 올레꾼들에게 무관심한 말 한 마리. 그러나 지나가는 올레꾼들은 모두 말 가까이 가서 눈인사라도 하려고 기웃대다 걸음을 옮겼다.
소금밭이라기에 하얗게 쌓여있을 소금을 상상하며 갔는데 바람에 서걱이는 마른갈대 밭이 나타났다.
소금밭이 끝나는곳에 조그만 호수 하나
갈대 숲에 쉬고 있든 물오리 떼 푸드득 놀라 달아난다. 에고 그 곳에 오리 떼가 있는 줄 알았다면 몰래몰래가서 찰카닥 한장 멋지게 잡을 건데. 아쉽다.
작고 아담한 종달리 해수욕장
해초와 조개가 많아 물빛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나는 조개는 맛도 일품
해녀의 집 찾아 가는 길에 컨테이너 박스에서 팔고 있는 한치피데기의 맛도 일품이고.....
여름이면 바닷가에서 내가 직접 잡은 오분자기 맛도 볼 수 있을텐데 지금은 참아야지
아침 9시에 시흥초등학교를 출발해서 이곳 해녀의 집에 12시30분경에 도착했다. 가끔 비가 내리기도 하고 가는 길에 방향 표시가 보이지 않아 조금 망서리기도 하면서 묻기도 하고 지도도 보면서 찾아왔다. 여기서 다시 성산갑문과 일출봉,광치기 해변까지 가야 1코스 완주가 되지만 그쪽보다 우도행을 택했다. 해녀의 집에서 오분자기 회와 조개죽을 먹고 -오분자기 뚝배기를 먹고 싶었는데 회와 튀김만 된다고해서-바삐 우도가는 배를 타기위해 출발했다. 여기서 우도까지는 택시를 이용하는게 시간절약이 되며 2시 배를 타야 우도 관광을 마치고 돌아나올수 있다고 귀뜸해 주었다.
잿빛 흐린날씨에 간간히 흩날리는 빗발과 바람이 제주와 온몸으로 만날 수있어 더욱 좋았다. 제1코스답게 출발지에서의 한 두 시간은 정말 아름다운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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