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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여행

1박 2일 서천 여행 1

by 매화연가 2023. 12. 1.

2023.11.29~30. 충남 서천 여행

 

용산에서 출발한  itx 새마을호 1051 기차는 영등포를 거쳐서 수원을 경유한다.

용산까지 가는 길을 걱정하던 내게는 여간 고마운 게 아니다. 시간도 벌어주고 걱정도 덜어준다.

29명의 일행은 1호차에 단체로 좌석 배정을 받았다. 2명이 짝을 지은 사람,  네 명이나 여고 동기들이 모여서 온

단체 일행도 있다. 3시간 동안 이야기 꽃을 피우며 가느라 서천까지 3시간이 넘는 여정이지만

전혀 지루하지도 않았고 학창시절의 수학여행처럼  상기된 시간이었다.

 

점심을 먹고 문헌서원에 여장을 풀고 신성리 갈대밭으로 갔다. 일몰을 보기 위해서 저녁 시간대를 이용했으나 흐리고 스산한 겨울 날씨라서 가을도 겨울도 아닌 풍경이 되었다. 하지만 삼삼오오 모여서 걷고 사진 찍느라 분위기는 여전히 상기되어 있었다.

 

 

 

 

 

 

 

 

 

 

 

 

 

 

 

 

 

 

 

 

 

문헌서원의 숙소는 정갈하고 아늑하고 아주 좋았다.

겨울바람이 차갑지만 외풍이 전혀 없어서  정말 뜨끈하게 숙면을 취했다.

 

 

 

서원내 식당에 차려진 선비 정식, 정갈하고 맛깔스럽고, 

게다가 곁들인 소곡주 한 잔은 압도적이었다.

소곡주는 멸망한 부여 귀족들이 서천에 모여 살면서 망국의 한을 달래며 마시던

찹쌀로 로 빚은 술인데 달콤한 맛에 취하는 줄 모르고 자꾸 마셔서

과거 시험을 놓치고 농사일을 망친다는 등 일화가 많은 술이라고 한다.

 

 

올 겨울 제일 추울거라는 일기예보에 겁을 먹었는데

조금 남쪽이라서 그런지 예상하던 추위는 없다.

하늘은 맑고 청량해서 알싸한 아침 공기가 상쾌하다.

 

 

서원의 정갈한 분위기와 맑은 공기와 한적함이 묻어나는 이곳은 멋진 여행지이다.

 

 

 

 

목원 이색의 묘가 있는 공작산은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이라고 무학대사가 꼽은 장소라고 한다.

계곡을 흘러 내려오는 물이 그대로 흘러가면 명당의 기운이 빠져나간다고 해서 

그 대비책으로 물길을 돌려 연못을 만들었다고 한다. 

내용을 모르면 그냥 조경용으로 만든 연못이겠거니 했을 테지만

알고 보면 문화 유산의 흔적에는 돌하나 나무 한 그루에고 깊은 뜻이 숨어 있다.

 

 

 

반영이 아름답다고 그냥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지

 

 

 

 

 

 

 

아침을 먹고우리 일행은  부지런한 해설사의 안내를 따라 다시 열공에 들어갔다

 

 

 

 

 

 

 

 

 

 

 

 

 

 

 

 

 

영당은  뒤쪽 좌우에 배롱나무 꽃이 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온다는 배롱꽃 촬영 명소이기도 하다.

 

 

 

 

 

한 겨울에도 눈이 쌓이지 않는다는 명당의 기운을 받으려고 오르고 올라가서 

목은 선생의 묘소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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