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4.14. 7시 50분 동천역 탑승
오늘 여행 일정. 감곡성당 - 감곡면 사곡리 복사꽃 길 -청풍면 도화리 복사꽃
온동네를 환하게 하던 벚꽃이 다 지고 그 다음 차례로 복사꽃이 핀다. 오늘은 복사꽃을 찾아서 가까운 고장 감곡으로 간다. 동네 이름도 단물이 흐르는 골짜기라는 감곡이니까 예로부터 복숭아 산지로 이름을 날린 고장이 맞겠다. 하늘은 흐리고 오후에 비소식도 있다. 꽃길 여행에 햇빛이 없다면 꽃은 제대로 아름다움을 드러내지 않는다.
감곡성당을 지나서 동네로 들어서자 낮으막한 야산이 모두가 복사꽃밭이다. 청도나 영천이 아니어도 복사꽃 만발한 동네가 서울 근교에 있다니 아주 반갑다. 복사꽃 능금꽃이 피는 내고향~~~이라는 노래가 절로 나온다. 한국의 봄은 복사꽃 살구꽃 능금꽃이 피면서 무채색의 계절을 벗어나 봄으로 간다. 얼마나 아름다운 강산인가? 자연에서 이토록 아름다운 색을 선물받다니 복사꽃 만발한 곳을 근심걱정 없는 무릉도원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을까?
사과꽃 봉오리가 사과빛을 살짝 머금고 있다가 하얗게 피어난다. 먼빛으로 볼때는 그냥 사과꽃은 희다고 생각을 했는데 봉오리가 살짝 붉은 빛을 머금고 있어 너무 예쁘다.
복숭아가 곱게 물들어 잘 익으라고 씌운 봉지가 나무에도 매달려있고 과수원 바닥에도 널부러져 있어서 아주 보기 흉하다. 꽃은 예쁘지만 봉지때문에 사진은 너덜너덜하다.
청풍면 도화리에서 만난 복사꽃 길은 조용하고 운치있는 길이다. 이 길을 돌아가면 청풍호 너머 멀리 월악산도 보인다. 숨어있는 꽃길을 호젓하게 걸어보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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