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발자국/여행

거문도, 동백숲 꽃길을 걷다

by 매화연가 2023. 4. 2.

2023.3.28. 

 

백도 유람을 마치고 해오름 식당(06-666-0009)에서 홍합돌솥밥을 먹었다. 반찬은 간이 씀 씀 하고 맛이 있었으며 비빔 간장도 짜지 않아서 좋았다. 이곳 식당들은 거의가 외지인들이 와서 운영한다고 한다. 전라도 특유의 푸짐한 밥상이라기보다 깔끔함이 풍기는 밥상이다. 점심을 먹고 거문도 동백꽃 트레킹(유림해변-기와집몰랑-신선대-보로봉-거문도 등대)을 했다. 

산길로 접어들자 곳곳에 쑥이며 달래가 지천이다. 손으로 뚝뚝 꺾어도 좋을 만큼 쑥쑥 자란 쑥이다. 섬쑥이 좋다는데 잠깐만 시간을 내어도 한 바구니는 채울 것 같은데 갈길이 바쁘니 어쩔 수가 없다. 언덕배기에 올라  즐거운 환호를 하며 사진도 찍고 노래도 하고 다시 길을 걷는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란 동백숲이 원시림처럼 우거진 터널을 통과하는 길은 정말 아름답고 멋진 길이었다. 동백숲을 지나면 바다가 보이고 바다를 보다가 걸어가면 동백숲이 나타나고 동백이 섬전체에 이렇게 많은 곳은 처음이다. 트레킹 중반 정도 왔을 때 신선대가 나타났다. 길이 가파르고 험해서 몇 사람만 올라가고 나머지는 이쪽에서 신선대를 바라보며 쉼의 여유를 즐겼다. 신선대에  올라간 사람들은 환호하며 이리저리 인증샷을 남기며 즐거워했다.

 

 

 

 

 

신선대 바위가 바다를 앞에 두고 우뚝 서 있다.

 

가파른 신선대 올라가는 길을 올라간 사람들이 아찔한 무서움도 잊은 채 건너편을 향해 환호를 보내고 있다.

 

 

저 멀리 보이는 등대가 거문도 등대이다.

 

 

 

 

 

 

아름다운 터널로 이어진 거문도 동백꽃 트레킹의 마지막 길이다. 아마도 365 계단쯤 되는 긴 계단을 내려가면 거문도 등대 가는 길로 이어진다. 여기서 버스를 타고 다시 녹산 등대로 가서 노을을 보면 오늘 일정이 마무리된다.

 

녹산 등대 가는 길

 

 

인어동상이 있는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저 멀리 녹산 등대가 보인다

 

 

 

트레킹을 마치고 거문도 등대에서  버스를 타고 녹산 등대로 왔다. 녹산 등대로 가는 길은 바다를 끼고 잘 정비된 길을 따라갔으며 중간중간에 섬을 소재로 한 시도 진열해 놓았다.

 

 

 

 

 

 

녹산 등대에서 아름다운 일몰을 기대하며 해가 지기를 기다렸으나 노을이 붉게 물이 들다가 해가 떨어지기 20여분을 남겨두고 그만 구름 속으로 꼴깍 숨어들었다. 아쉬운 마음을 남겨둔 채 거문도 일정을 마무리하고 저녁 식당으로 돌아왔다.  저녁 식당에서는 정말 멋진 한 상의 회와 소주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에 같이 여행한 일행 중의 한 분이 20여 년 동안 무심재 여행에 초창기 회원들과 함께 여행을 해왔었고  이번 여행은 10여 년 만에 다시 합류를 했는데 이제는 마음 같지 않아서 이번 여행으로 여행의 종지부를 찍는 의미로  한 턱을 쏜  마지막 만찬이었다. 

'발자국 >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복사꽃 마을  (0) 2023.04.16
돌산 벚꽃  (1) 2023.04.02
백도, 가슴이 먹먹하다  (0) 2023.04.02
거문도, 아주 오래된 등대가 있어  (0) 2023.04.02
거문도, 먼바다까지  (0) 2023.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