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9.17. 불갑사에서 용천사로 넘어가다
코로나로 멈추었던 축제가 시작되었다. 고속도로는 단체 관광버스가 줄을 잇는다. 불갑사 꽃무릇 축제장에는 꽃만큼 많은 차량과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꽃은 가장 아름다운 개화 적기였다. 슬픈 전설을 가진 꽃이지만 그 누구도 꽃의 슬픔에 연연하지 않고 지천으로 깔린 붉은 꽃의 아름다움에 빠져든다. 길게 뻗어나온 꽃의 수술은 오랜 기다림을 말해주는듯 하고 잘게 갈라진 꽃잎은 목타는 그리움에 말라버린 입술같다. 꽃무릇 축제장도 여늬 축제장과 마찬가지로 먹거리와 노랫가락으로 흥을 돋구었고 7080의 유행가가 야외 노래방인가 싶을 정도로 골짜기를 메웠다.
절 입구에서 부터 절까지 나무그늘아래 가득히 핀 꽃무릇은 정성들여 가꾸고 관리한 덕택으로 사람들이 발자국에 무참하게 짓밟히는 것을 막아주었다.
불갑사 입구의 꽃무릇은 정원처럼 잘 다듬어져 있다면 용천사로 넘어가는 산계곡에는 비탈에 자연스레 피어나는 자연미가 있어 더 아름답다. 초록과 붉은 꽃무릇의 조화는 자연만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