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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여행

개심사

by 매화연가 2022. 5. 6.

2022.5.6.

 

개심사 청벚꽃을 보겠다고 노래하던 지인이 있다. 대구에서 개심사까지 오는 길은 아주 멀다. 그 소원을 올해는 풀어 주겠다 지난해에 미리 말했었다. 하지만 개심사 청벚꽃은 4월 20일에서 30일사이에 피고 지는데 우리의 약속은 어쩌다 5월6일로 잡혔다. 이미 왕벚꽃도 청벚꽃도 다 한물이 지났기에 가지 말까 하다가 그래도 절이라도 보자 하는 마음으로 개심사로 갔다.

 

 

개심사 들어가는 길에 너무나 이국적인 풍경이 있었다. 낮으막한 야산과 푸른 초지는 유럽의 농지를 연상케했다. 가는 길에 마음이 동해서 모두 차에서 내려 초지에서 마음껏 폼을 잡고 사진을 찍었다. 지나가던 차도 사진찍기에 합류하려는 듯 차를 세웠다. 다시 또 한 대의 차가 섰다. 아, 우리를 따라서 줄줄이 사진찍기에 합류를 하나 하는 순간에 가장 겁많은 그녀가 정신없이 풀밭을 뛰쳐 나왔다. 푸른 초지는 풍경을 위한 사진촬영을 위한 장소가 아니라 소들의 먹이가 되는 사료재배지 였다. 남의 농장을 마구 짓밟으며 인생샷을 건진다고 소란을 피웠으니 아이구, 부끄러워라

 

 

 

짙은 색의 꽃분홍과 풍성한 꽃송이로 화려함을 뽐내던 왕벚꽃은 거의 다 지고 끝물이지만 그래도 몇송이 나무에 매달려 방문객들에게 아쉬움을 덜어 준다.

 

 

 

그 유명한 청벚꽃!! 처음에는 연초록의 싱그러운 색으로 피어났겠지만 지금은 점점 분홍색으로 변해간다. 그래도 몇 송이남아서 청벚꽃의 자태라도 볼 수 있으니 영 헛걸음은 아니다. 다행이다.

 

 

배롱나무는 나이가 들수록 미끈하고 단단한 근육질의 수피가 아름답다. 개심사에도 아주 멋진 배롱나무가 그 자태를 연지에 비추며 폼을 잡고 있다. 우리도 폼을 잡고 나르시즘에 빠진 수선화처럼 물거울을 본다

 

 

개심사 입구에는 고사리와 가죽과 산나물을 파는 사람들이 많았다. 산에서 직접 채취한 것들이라서 야생의 맛이 있을것 같았다. 내내 먹고 싶던 봄나물을 이곳에서 샀다. 뜻밖의 곳에서  봄나물 먹는 소원을 이루었다. 몇 군데 식당도 있었다. 간판이 근사한 바로 절 앞의 식당 무슨 가든인가? 앞에 근사하게 방송촬영 사진을 붙여논 식당은 그야말로 바가지중에 바가지이다. 산나물 향이 가득한 비빔밥 한 상을 기대했었는데 완전 기분을 망쳐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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