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4.29. 서산 개심사
개심사 청벚꽃을 보겠다고 3월부터 개화 시기를 탐해 왔었다. 안면도 가는 길에 들리려다가 시간이 맞지 않아서 나오는 길에 들렸다. 이틀이 지났다. 그렇게도 많다던 차량 행렬이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얼마나 정보에 민감한지 이미 청벚꽃도 왕벚꽃도 절정을 지났다는 것을 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개화시기를 놓친 사람들만이 지금 찾아오는 거다.
몇겹의 작은 꽃잎으로 이루어진 왕벚꽃이 화려한 색과 탐스러운 모습으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꽃잎 사이사이 빛이 소복이 알을 품은듯 꽃송이가 화사하다. 지난 밤 비에 젖은 꽃잎이 생기를 잃고 절정의 시간을 마무리하듯 바람결에 꽃잎을 날린다. 꽃의 시간이 지나고 잎의 시간이 온 것이다. 잎의 시간...
청벚꽃이라는 말에 모두들 벚꽃이 파란색인가라고 묻는다. 나도 직접보기 전까지는 뭐라 답을 하지 못했다.무척 궁금했다. 꽃모양은 왕벚꽃 송이처럼 겹겹이 탐스럽고 복실하다. 하지만 푸른 기운보다 분홍의 기운이 더 많다. 지금은 끝물이라서 색이 변하고 있다는 거다. 아마도 처음 꽃이 필때는 맑고 푸른 빛을 띠고 있었으리라. 아무튼 보기 드문 꽃이기에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봄이면 개심사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