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4.22. 목석원
목인박물관은 지리적인 여건을 잘 이용한 장소이다. 뒤로 인왕산의 한양도성 성곽을 코트깃처럼 두르고 아래로 흘러내리는 언덕과 경사를 이용하여 꽃과 나무로 조경을 하고 그 중간중간에 쉼터를 만든 아름다운 정원이다. 물론 각종 석물과 목각과 민속적인 자료들도 다양하지만 우리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정원에서 시를 낭송하고 노래를 부르기에 적합하리라는 생각을 했다. 세미나실에서 불루투스와 마이크를 정비해서 두 세곡의 노래가 연주되자 주인이 달려와서 민원의 소지가 있고 박물관 운영취지에 맞지 않다고 중지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이곳에서 모임을 갖기 위해 두 달간 우여곡절을 거치며 기다려 왔는데 예상치 못한 걸림돌을 만났다. 자유롭게 연주를 할 수 있는 우리만의 공간을 찾아야겠다는 숙제를 안고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