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24. 측도
1시간 조금 더 달리면 바다를 볼 수 있다. 서해바다는 섬이 많다. 작은 섬들은 물때에 따라서 바다 가운데 고립이 되기도 하고 길이 열려서 육지로 오고 갈 수도 있다. 물때를 맞추지 못해 무인도에 갇힌다면, 짜릿한 긴장을 주기도 한다. 대부도를 지나서 선재도에 가면 물때에 따라 그 섬으로 들어갈 수 있는 유인도
측도가 있다. 오늘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바다가 열린다. 섬을 한바퀴 돌기에 넉넉한 시간이다. 하지만 처음가는 길, 게다가 섬이라서 긴장이 된다. 섬으로 들어가는 길은 포장된 도로가 아니고 굵은 모래자갈이 언덕을 이루어 다져진 길이다. 그래서 S코스로 길이 이어진다. 밤늦은 시각에는 뻘로 잘못 들어갈 수도 있다는 말이 실감난다. 바닷길이 끝나고 마을길로 들어서면 자동차가 왕복할 수 있는 길도 아니고 동네로 이어지는 길도 아니다. 다시 섬 입구에 차를 주차하고 목섬이 보이는 쪽으로 시작해서 섬을 한 바퀴 돌았다. 아슬아슬하다. 길이 이어질지 어디서 막혀서 난감하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끝난듯한 길이 다시 열리고 다시 열리기를 서너번 하더니 동네가 나타났다. 이 쫄깃한 긴장감!! 섬은 군데군데 굴껍질이 쌓여있고 해안가에는 굵은 돌이 모나게 불거져 있어서 걷기에 아주 불편했다.
측도로 걸어들어가는 목데미길이 훤하게 드러나 있다.물빠진 시각이 얼마지나지 않은 오전이라서 길이 젖어 있다.
섬 입구에 세워진 측도 표지석
섬에서 뒤돌아본 목데미길
선재도와 측도사이에 바다물이 빠지면 뻘다방이 바로 눈앞에 보인다. 저 멀리 노란 건물이 선재도 뻘다방
섬 둘레길을 처음 시작하는곳으로 굵은 자갈돌과 굴껍질이 많다
길이 끝난 것 같은 긴장감을 주는 모퉁이, 돌아가면 다시 길을 내어주는 밀당의 둘레길
치솟다 멈춘 강렬한 힘이 눈 뜨고 있는 지층의 결
섬일주가 끝나고 다시 목데미길이 보이는 동네로 돌아왔다.
측도에서는 물이 빠졌을때 목데미 길을 걸어간다는 것, 2시간이내에 섬 둘레길을 걷는다는 것, 섬에서 선재도와 목섬을 마주 본다는 것, 선재도와 목섬이 뻘밭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본것이다. 섬은 조용하고 한가했으나 꼬막 양식장은 아주 크고 넓다. 아쉬운점은 동네를 한바퀴 돌아보지 못해 섬주민들의 사는 모습을 알 수가 없다. 군데군데 팬션은 여럿있으나 지금은 인적이 드물고 한 여름 성수기에는 아마 북적이겠지.
측도는 선재도에서 육로로 연결된 작은 섬이다. 해안선 길이가 4km 미터 밖에 안되는 작은 섬으로 주변 바닷물이 맑아 바다의 깊이를 눈으로 측량할 수 있다 해서 측도라 이름 붙여졌다 한다. 측도 해안길 따라 한 바퀴를 걷는 트레킹으로도 좋은 장소이며 무엇보다 측도 해변에서 바라보는 영흥대교의 전망이 뛰어나다. 측도를 감싸고 있는 대부도와 선재도와 영흥도는 물론이고 주변에 있는 작은 섬들이 만든 군도의 풍광을 파노라마처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