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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일상스케치

봄나들이/창덕궁

by 매화연가 2022. 4. 8.

2022.4.5. 창덕궁

 

아마도 서울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꽃은 고궁의 매화가 아닐까? 서울의 꽃소식에 목이 마르던 나는 만첩홍매가 피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창덕궁으로 갔다. 평일인데도 사람들의 발걸음이 빠르게 창덕궁쪽으로 몰린다. 혹시 매화가 피었나? 그렇다면 얼마나 횡재인가? 궁내 사랑카페에서 라떼 한 잔으로 당충전을 하고 사람들의 발길이 몰리는 쪽으로 갔다. 성정각 담벽에 살짝 기댄 모습으로 서 있는 성정매는 봄볕에 화사한 꽃망울을 한껏 펼치고 있다. 고궁의 담벼락을 배경으로 고운 한복 차림의 애기씨들이 성정매 앞에서 줄을 서서 포즈를 취한다. 봄볕과 어울리는 참 고운 자태다. 건너편 승화루 만첩홍매는 한껏 화려한 몸매로 상춘객들의 모델이 되어 준다. 고운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라는노랫말이 흥얼거려진다. 봄, 그래서 좋다. 고궁의 봄은 더욱 매력적이다.

 

한 폭의 그림이 된 고궁의 담벽과 성정매, 그리고 한복입은 처자들

 

 

 

 화사하고 도도한 분홍빛으로 겹겹이 쌓아올린 만첩홍매의 도발적인 자태, 그러면서도 품격을 잃지 않은 화려함. 만첩홍매의 기운을받아 모든 사람들이 한 해를 밝고 활기차게 살아가기를 소망해 본다.

 

 

담장과 지붕과 창틀 사이사이로 보이는 풍경을 따라 한발 한발 옮겨가는 고궁의 봄은 끝없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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