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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여행

봄/ 산수유 마을

by 매화연가 2021. 3. 11.

2021.3.7.구례 산동 산수유 마을과 운조루 둘러보기

남도 기행 두 번째 날이다. 가까운 구례 산동마을에서 산수유를 보고 하동으로 간다. 예전 같으면 상위마을 들어가는 길은 차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들어가는 길과 나오는 길을 정해 일방 통행으로 하고 마을 사람들이 교통 정리를 할 것이건만  드믄 드믄 차들이 오고 간다. 어제 내린 비로 산수유 꽃빛도 곱거니와 개울에도 물소리가 힘차다. 늘 가던 코스로 상위 마을 계곡과 돌담길을 둘러보고 아래 반석이 있는 개울가로 갔다

요즘 너무나 보기 힘든 버들강아지가 있어 반갑게 한 컷을 했다
돌담길에 물기가 있어 이슬도 바닥도 제대로 사진이 된다
동네는 텅비어 있고 외지인들만 골목을 누비며 사진찍느라 돌아다니는데 꽃그림자 반갑게 오는 이를 반긴다

국가민속문화재 제8호. 1776년(영조 52) 삼수부사와 낙안군수를 지낸 유이주(柳爾胄)가 건립하였다고 한다. 이 집터는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금환낙지(金環落地)라 하여 예로부터 명당자리로 불려왔  운조루 솟을대문에는 호랑이 뼈가 걸려 있다. 이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운조루를 지은 유이주(柳爾胄, 1726~1797)는 맨손으로 호랑이를 잡을 정도로 힘이 넘치는 무신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집 솟을대문에 그가 잡은 호랑이 뼈를 줄줄이 걸어 놓았다. 그런데 호랑이 뼈가 워낙 귀하다 보니 누군가 하나둘 집어 가고 이제는 엉뚱한 짐승의 뼈를 대신 걸어 두었다. 이 부분에서 호랑이 뼈다 아니다라며 종부인 할머니와 그 아들의 이야기가 엇갈린다. 하지만 그 뼈가 무엇이든 무슨 상관이랴? 그것이 조상의 용맹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후손들이 바친 훈장인 바에야. 호랑이 뼈의 주인공 유이주가 바로 이곳의 문화 유씨 입향조다. 그는 경상북도 출신이지만, 구례에 인접한 낙안에 수령으로 왔다가 아예 운조루를 지어 눌러앉았다. 이때가 1776년이다. 운조루는 처음 100여 칸 정도의 규모였으나, 현재는 63칸 정도가 남아 있다. 넓은 대지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여 개방적으로 짓는 전라도 한옥과 높이를 강조한 경상도 한옥이 잘 조화를 이룬 건축이다. 영남 사람으로 호남에 뿌리내린 유이주의 삶이 녹아 있는 셈이다. 

타인능해 뒤주는 흉년이 들면 배고픈 누구라도 와서 쌀을 가져 갈 수 있도록 곡식을 채워 두었다는 배민의 마음이 담긴 곳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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