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3.6. 강진 무위사
남원에서 이틀 밤을 자고 강진으로 출발한다. 그 먼 곳을 갈 수 있다는 것은 순전히 백운동 정원의 동백에 반해 버린 일행이 있기 때문이다. 무위사 홍매가 피었다는 소식을 접했지만 차마 그 먼 곳을 엄두도 못내었는데 이렇게 꽃피는 봄날 다시 찾아왔다. 강진에 대한 기억은 참 많다. 마량항으로 가는 길에 만난 강진만의 해안도로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백련사에서 다산초당 가는 길은 또 얼마나 그윽한 정취를 보여 주는가? 그렇게 기억속에 저장된 강진에 다시 왔다.
무위사를 보고 나와서 강진읍에가서 점심을 먹었다. 맛의 고장 전라도의 한정식은 고픈 배를 채우고 더불어 행복감을 채우고도 남았다. 특이한 것은 미리 예약도 하지 않았는데 거나한 상차림이 바로바로 차려진다는 것. 그리고 4인 한상으로 밥값이 정해진다는 것이다. 만일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 온다면 이 상차림은 맛도 못 볼 것이다.